❰허삼관 매혈기❱
❰허삼관 매혈기❱ 위화 최용만 옮김 푸른숲 990203(첫판) 140424(30쇄)
위화는 독특한 문체와 구성으로 사랑을 받는 작가이다. 매혈을 소재로 삼는 것은 작가가 의도한 것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피는 동양에서 매우 귀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부모님이 위독할 때 손가락을 짤라 부모님의 입에 넣어드렸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피는 위기의 사람을 구하는 귀중한 붉고 뜨거운 액체이다. 또 목숨을 걸고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들도 피를 흘리는 것이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국민들의 안전을 위하는 희생이라고 할 수 있다. 혈서의 경우는 피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욕구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출생 때부터 엄마의 피와 섞여서 태어났다. 출생 때부터 피와 더불어 이 세상에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옛날에는 매혈은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다. 매혈에서 더 나아가면 장기매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매혈은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나타내는 함축적인 언어이자, 사회구성원들의 사회적 병리를 말하는 단어다.
매혈을 하기 위해 이들은 소금과 물을 많이 마신다. 한 사발이 200cc인 물을 열 사발을 마시기 때문에 방광에 무리가 올 수 있고 물을 많이 마시기 위해 다량의 소금을 미리 섭취한다. 이들이 소금과 물로 더 많은 량의 매혈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모르겠다. 그러나 물어질 수 있는 피를 수혈 받은 환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팔아 다른 생명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명에 지장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평등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지만 나는 저자가 한국어판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서문에 똑같은 내용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이 책이 평등을 다른 책이라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매혈이 바람직한 사회가 아니다. 어는 시대나 사회에서 매혈을 권할 수는 없다. 매혈은 비인간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비인간적인 방법은 현재의 한국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헌혈은 있어도 매혈은 없다.
이곳에 나오는 반점은 '승리반점'과 '해방반점' '천령사 식당' 세 곳이 나온다. 승리반점은 매혈을 한 후에 돼지간볶음과 황주를 주문한 곳이다. 또 다른 승리반점은 집근처에서 국수를 먹는 승리반점이다. 동일한 승리반점인지 다른 승리반점인지가 분명하지가 않다.
작가는 "힘이란 두 가지가 있지. 하나는 피에서 나오는 힘이고, 나머지 하나는 살에서 나오는 힘이야(---)."34P 라고 말하여 사람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정신적인 면과 물질적인 면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생각한다. 피는 그 민족의 정체성이고 추구하는 목적을 말하고, 살은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면을 말하고 있는 은유법이다.
'허삼관이 밭에 앉아서 수박을 먹고 있는데, 밭주인인 넷째 삼촌이 일어나 엉덩이를 털었다. 엉덩이에 묻었던 흙이 머리 주위로 나려 수박에도 떨어졌지만 허삼관은 입으로 훅훅 불고는 계속해서 연붉은 수박을 먹었다.'34
수박에 묻은 흙은 입으로 불어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위화가 잘못 관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허옥란은 하소영과의 관계에서 일락이를 갖게 된다. 46, 58, 59, 88, 90, 106쪽
일락이를 하소영에게 데려가려고 할 때에 허삼관에게 화장을 하고 갈 것인가를 묻는 것은 여성의 심리상태를 잘 표현한 것으로 남자들이 의심할 수 있는 요인을 미리 차단하려고 하는 허옥란의 재치 있는 태도이다.
매혈을 하는 데도 혈두들에게 상납을 해야 하는 것이 혈두만 배부르게 하는 시스템을 끄집어 내고 있다. 이것은 투명하지 못한 사회에서 갖는 내용을 말하고, 사회의 시스템의 개혁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구조적 모순을 발견하게 된다. 허삼관은 피를 팔아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피가 아닌 일락은 배척을 하고 있다. 피를 파고 사는 곳은 점차 자기 정체성이 표준화되고 규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속에서 일락에게 국수한 그릇을 주지 않는 것은 가족의 파괴로 길수도 있는 것이다.
하소영의 부인이 허옥란을 찾아갔다. (197p)것은 허옥란이 일락이를 하소영에게 보내려고 했던 것에서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세상의 상황은 때때로 변하고 있으니 변화하여야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위화가 중국의 피가 세계로 팔려나가고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매혈로도 팔려나가고, 입양아동으로도 팔려나가게 된다. 노동자로도 팔려나가고 있으며, 중국의 여성들이 외국으로 팔려나가고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하소영의 부인이 일락이를 받아들이고 하소영이도 일락이를 받아드릴 것을 결정하자. 허삼관은 그 동안 일락이가 자기의 아들이 아니라고 믿었었는데, 지금은 허삼관이 일락이를 친아들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에서 영화로 개봉되었지만 영화는 보지 않았다
소설의 감동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 같아서였다
중국의 사회적 부조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소설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