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을 읽는 일곱가지 방법>
독후감 《『광장』을 읽는 일곱 가지 방법》 (김욱동, 문학과 지성사,1996)
저자 : 김욱동
인천 춣신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동대학원 졸업하였고, 미국 미시시피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 뉴욕주립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과 듀크대학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내용 요약
1. 역사 비평 방법
역사 비평 방법은 역사적 맥락의 양상에 따라 여러 하부 갈래로 다시 나누어진다. 1) 전기 비평, 2) 언어 비평, 3) 장르 비평, 4) 원전 비평, 5) 원본 비평이다.
다섯 가지 비평 방법 가운데서도
- 전기 비평은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역사적 비평방법들은 전기 비평에서 크게 도움을 받는다. 특정한 언어를 구사한다든지, 어떤 특정 장르에 관심을 갖는다든지, 또는 남의 작품에서 원전을 빌려온다든지 하는 문제는 작가의 삶과 깊은 연관이 있다.
전기 비평은 작가의 전기적 사실에 비추어 문학작품을 해석하거나 분석하는 작업이다.
전기 비평은 작품의 내용뿐만 아니라 작품의 형식적 특성을 밝히는 데에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구실을 한다.
- 언어 비평은 비교적 역사가 긴 작품에서 한결 더 중요한 몫을 한다. 언어비평가들은 작가의 다른 작품은 물론이고 그 무렵의 문서나 작가의 전기적 사실에서 도움을 받는다.
- 장르비평은 작품이 어떤 장르에 속하였는가를 밝히는 데에 주력한다. 어떤 장르에 속하였는가? 어떤 하부 장르에 속하였는가? 또 단순히 장르문제에만 그치지 않고 문학 전통이나 인습 또는 유형 안에서 작품을 파악하려는 비평 행위를 통틀어 일컫는다.
- 원전 비평은 문학작품의 기원과 발상을 캐고 앞뒤의 영향 관계를 밝히려는 비평 작업이다. 원전 비평가들은 한 작가가 작품을 쓰는 데에 기초로 삼은 원고나 책을 추적하여 지금 다루고 있는 텍스트와의 상호 관계를 규명한다. 또 작가의 명성이나 평판에도 큰 관심을 갖는다.
- 원본 비평은 문학연구가들이 믿고 쓸 수 있는 올바른 텍스트를 만드는 작업이다. 원본비평가들은 작가의 육필원고나 타자 원고 등을 면밀히 살펴 작가가 처음 의도한 상대 그대로 텍스트를 되돌리려고 한다.
2. 형식주의 비평 방법
역사비평이 문학의 원심점을 강조한다면, 형식주의 비평은 구심점을 강조한다. 즉, 문학작품의 형식적 구조를 밝히려는 것이 형식주의 비평 방법의 임무이다.
다시 말해서 작가의 의도나 역사적 맥락보다는 문학 작품 자체에 주목할 것을 주장한다.
3. 심리주의 비평 방법
심리주의 비평가들은 저자의 의도이건 독자의 감정이건 그들은 한결같이 문학 작품의 심리적 측면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
문학작품이란 그것을 만들어낸 창조자의 정신을 반영하거나 투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전제에 이론적 근거를 둔다. 작가의 역사적 맥락보다는 심리적 맥락에 더 큰 주의를 기우린다. 작가의 경험이나 성격이 주제 선택이나 작중인물의 설정 또는 문체 따위를 결정하는데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4. 사회학적 비평방법
사회학적 비평가들의 관점에서 보면 작가와 예술가는 오직 사회라고 하는 관념의 틀을 통하여서만 세계를 경험하고 그 경험을 예술작품으로 표상할 수 있다고 본다. 문학과 사회는 서로 상호 관계를 맺고 있다. 문학은 사회적 원인의 결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결과의 원인이기도 하다.
문학과 사회의 관계를 1) 사회적 인습과 터부, 2) 일반적 윤리 기준, 3) 종교적 • 철학적 신념, 4) 경제 조직, 5) 주어진 사회의 정치 구조라는 다섯 가지에서 살핀다.
플라톤이 말했듯이 ‘문학이 사회적 의미와 효과를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5. 신화비평방법
신화비평방법은 동기가 투사되는 상징적 형태나 구조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다. 또한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성격을 지니는 신화 비평방법은 종교나 인류학 또는 문학사 등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신화 비평은 한 민족이나 인류 전체의 집단적 성격이나 정신을 밝혀내는 데에 비중을 둔다. 심리학적 비평이 심층심리학에 기초를 두는 반면에 신화비평은 분석심리학에 기초를 둔다.
6. 구조주의 비평방법
구조주의는 인간의 모든 사회적 • 문화적 행위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부호나 규칙 또는 체계를 찾아내려고 한다.
친척 관계 • 옷 • 요리 • 신화 • 문학작품은 얼핏보기엔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적어도 구조나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구조주의자들은 문학을 비롯한 모든 기호의 의미가 내재적이고 본질적인 특성에서 비롯되지 않고 어디까지나 관습과 관계체계에 달려 있다고 본다.
저자의 감정이나 사상의 표현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구조주의는 문학과 저자의 신비를 벗기려고 한다. 구조주의를 흔히 문학을 비인간화시키는 이론이라고 일컫거나 반휴머니즘의 이론으로 일컫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7, 포스트구조주의 비평방법
포스트구조주의자들은 구조의 개념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구조는 항상 중심이나 고정된 원리, 의미의 계급 질서와 같은 어떤 확고한 기초를 전제로 둔다.
포스트구조주의의 핵심 개념은 한마디로 상호 텍스트성과 의미의 비결정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들은 만약에 저자가 죽음을 맞이하였다면, 저자의 의도를 문학 작품에서 저자의 의도를 찾아내려고 하는 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극히 무책임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본다.
저자는 『광장』이 나온 7 가지의 {『새벽』(1960년 11월), (정향사 1961년), (현대 한국 문학 전집 1968), (민음사 1973), (최인훈 전집, 문학과 지성사, 1976), (최인훈 전집, 문학과 지성사, 1989), (최인훈 전집, 문학과 지성사, 1994)} 책을 모두 읽었다. 그리고 서로 다른 부분을 찾아내어 왜 다르게 쓰여 졌는지도 서술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난 후
문장을 찾아내서 비평방법에 따라 각주를 달고 해석하여 놓아서 평론가들이나 소설을 쓰는 사람들이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내가 사랑한 첫 문장》(흐름출판, 윤성근)을 읽었을 때 였다. 윤성근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하면서 여러 권의 저서를 가지고 있다. 나도 호기심에 헌책방을 찾았다고 이 책에 저자의 사인을 받고 읽었던 책이다.
모르는 단어는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면서 읽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발췌한 문장들이 17페이지에 달하도록 많은 문장을 발췌했다. 모르는 단어뿐만 아니라 유명한 소설가나 비평가들이 남긴 명언도 많았다. 한마디 한마디가 내에게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
이 책을 읽었으니 『광장』을 다시 한 번 읽어봐야 겠다. 다시 읽으면 이명준이 내 앞으로 걸어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소설을 읽을 때도 어떤 시각에서 읽느냐에 따라 작품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읽을 때는 여러 각도로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편협한 시각으로 책을 읽었다면 이젠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소설을 읽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