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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Oct 12. 2017

70넘게 살아보니 (취미趣味)

<나를 돌아보는 시간>

취미가 제2의 인생을 만듭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일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먹고 살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나 역시도 직장생활을 할 때 취미생활을 만끽하지 못했습니다. 취미활동을 할 만큼의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매달 실적이 있어 심리적인 압박을 받았습니다.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고 있었지만, 동료들과 어울려 술 한 잔을 나누면서 잊으려고 했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다른 동료들도 그렇게 하고 있었기에 나도 어울렸습니다.

 취미로 꾸준히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했다면 책 한 권을 낼 수 있었을 겁니다. 아니면 소설가가 되었을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김훈, 박민규, 이정명, 장강명 등은 모두 기자 출신 소설가입니다. 나는 기자는 아니었지만 고등학교 때 문예반 활동을 했습니다. 친구들의 연애편지를 많이 써 주었습니다. 그때는 친구들이 글솜씨를 인정해주었는데 직장생활을 하며 까마득히 잊고 살았습니다. 꾸준히 글을 썼다면 소설가나 시인은 못되더라도 그 부근까지는 갔을지도 모릅니다.  

 권정생은 교회에서 종치기를 하면서 글을 써서 동화작가가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방사선과 의사로 꾸준히 시를 써 온 마종기 시인도 그런 분이다. 병원에 근무하면서 틈틈이 글을 써 동화작가가 된 사람도 있습니다. 

동물농장

 《동물농장》의 저자 조지 오뤨은 극빈 노동자였습니다. 밑바닥인생을 살면서도 글쓰기를 놓치 않았습니다. 최하층 노동을 하면서 기록한 체험적인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은 노동의 소중한 기록으로 기억되는 책입니다. 


 작가에만 그런 사람이 있는 게 아닙니다. 레고 창시자 올레 카르크 크리스티얀센은 목수였습니다. 집을 짓고 남는 목재로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만들어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장난감을 정교하게 깎아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머리를 썼습니다.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오늘날에는 세계적인 회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취미로 직업을 갖게 된 사람들을 ‘마니아’형 창업자라고 직장인에서 성공한 사업가가 된 ‘패트릭 맥기니스Patrick J. McGinnis’는 말합니다. 

공병호 박사

경영컨설턴트 공병호 박사는 “취미가 없는 사람들은 실패하기 쉽고 어려움에서 이겨내기가 더 어렵다”고 말합니다. 취미 없이 외골수로 살다가 인생에 큰일이 닥쳐오면 쉽게 이겨내기가 어려워진다는 겁니다. 건전한 취미를 가진 사람이 어려움에서 이겨내는 힘이 크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아니라도 취미를 갖는 건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가급적 큰돈이 들어가지 않는 글쓰기, 독서, 그림그리기, 악기배우기 등이 좋습니다. 취미활동으로 글을 쓰면 작은 문집을 만들어 선물을 하고, 그림을 배우면 그림을 그려 나누어줄 수 있습니다. 악기를 배우면 연주를 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적성에 맞는 취미가 되어야 합니다. 요리, 운동 등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좋습니다.  취미는 인생의 활력소가 됩니다.

 

 의료사회학자인 '앤 카르프'는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취미로 자신의 능력을 잘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교육수준이 높아 취미생활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취미를 알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배우자나 거래처, 친구가 어떤 취미나 특기가 있는지 알면 그 사람을 알 수도 있습니다.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은 친구도 많을 가능성이 큽니다. 동호회 등으로 활동의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이죠.    건전한 취미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기도 한다고 봅니다. 



70넘게 살아오면서 뒤늦게 취미를 발견한 나를 후회하며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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