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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과 비움의 미학

<자작시>

by 마음 자서전



버림과 비움의 미학


정원사는 아낌없이 가지를 잘라냅니다.

살려야 할 가지를 위해 불필요한 가지를 잘라냅니다.


바둑의 고수(高手)는 돌을 잘 버릴 줄 압니다.

살려야 할 돌을 위해 버리기를 잘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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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는 좋은 음을 찾아냅니다.

원하는 음을 위해 잡음을 가려낼 줄 압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초고(草稿)를

고쳐 퇴고(推敲)를 잘하는 사람입니다.


살림꾼은 물건을 버릴 줄 압니다.

쓸 만한 물건을 위해 버리거나 활용할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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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생은 오답을 가려낼 줄 압니다.

정답을 맞히려면 오답을 알아야 합니다.


사진사는 묘간(妙簡)한 부분과 부수적인 부분을

파악하여 사진을 찍습니다.


친구는 많습니다. 정말 좋은 친구를 위해

거짓 친구가 누구인지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필요한 말은 듣고

상관없는 말은 흘려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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