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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하루 한 줄

<고령사회 2018>

노인은 경험을 위해 존재한다.

by 마음 자서전

《고령사회》 (프랑크 쉬르마허, 장혜경 옮김, 나무생각, 2005, 20171018)

(부재 :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라)


저자는 독일 일간지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노화문제에 관심을 갖고 유명 인사를 만나 인터뷰를 하였다. 2005년에 2018년을 내다보고 쓴 책이다. 13년을 내다보고 쓴 책인데 집필 당시 작가가 생각했던 2018년과의 차이를 비교하며 읽으면 흥미가 더해진다.


노화는 육체적 노화, 정신적 노화, 사회적 노화로 나눈다. 노인들을 힘들게 하는 건 육체나 정신보다 사회적 노화라고 말한다. 노인의 되면 사회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시각에 노인들은 힘들어 한다. 이런 시각은 경제적 노화를 동반하게 만든다.


늙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이 순간 모든 이들은 늙어가고 있다. 사람들은 노인들이 잘 잊고 병약하며 이기적이며 상상력이 없고 따분하고 추하며 지치고 게으르며 소비적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하지만


노인들은 더 이상 완전한 시를 쓰지 않는다. 살과 피로 된 완전한 시를 만들어낸다. 그들의 시는 시구가 아니라 남녀 배우들, 특이한 아름다움의 모델들이다. 158


노인들은 창조성은 떨어지지만 응용력이 높아진다. 몸으로 익힌 삶을 시로 쓰게 된다고 한다.

노인들이 젊은 사람과 대화할 때 사용하는 전략도 소개하고 있다. 두 명의 유명인사의 말을 인용했다.


노인들이 대화할 때 사용하는 적응 전략

(즈그룬-하이데 필립Sigrun-Haide Filpp)과 안네-카트린 마이어Anne-Kathrin Mayer)


- 노인들은 젊은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의도적으로 특정 주제를 피한다. 특히 젊은 사람들과의 비교를 촉발할 수 있고, 노인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수 있는 주제를 피한다.

-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린다. 노인들은 자기에게 돌아올 요구가 과도하다고 느끼면 건강을 핑계로 댄다. 그렇게 하여 상대방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 절대 노력 부족이 탓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 노인들은 대화 태도를, 사람들이 그들에게 요구했다고 생각되는 기대에 맞춘다. 예를 들어 말하는 속도를 늦추고, 과거와 관련된 이야기 스타일을 자주 사용한다. 230


노인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인은 각종 경험을 전수하기 위해 존재한다. 251


독일인 저자의 시각에서 쓴 책이라 읽어가기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번역을 통해 한국의 실정이 추가되기는 하였지만 이해를 높이기는 쉽지 않았다.

고령사회가 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복지선진국인 독일의 시각으로 노인문제를 바라보았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노인문제를 바라볼 때 읽으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사회복지와 노인문제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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