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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하루 한 줄

노동을 버리고,
재미있는 일을 찾은 사람들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by 마음 자서전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부제 : 누구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일할 것인가? (제현주, 어크로스, 2015, 20171031)


저자 : KAIST 학사, 석사 학위. 맥킨지,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 사모펀드운용사 칼라일에서 기업 경영 및 M&A, 투자 분야 전문가로 10년간 근무.

현재, 롤링다이스(전자출판 협동조합) 대표, 사회적 경제 컨설턴트, 번역가로 활동한다.

《3분 OK 자본주의의 역사, 순한 맛》(전자책), 역서로 《그들은 왜 회사의 주인이 되었나》, 《주식회사 이데올로기》, 《경제학의 배신》

0000011172_001_20170616183337265.jpg 제현주

스펙이 좋아 월급을 많이 받는 직장에서 근무했던 그녀는 어느 날 직장에서 일하는 게 싫어졌다. 무작정 퇴사를 하고 전자책협동조합 ‘롤링다이스‘를 만든다. 월급을 주는 사람도 없고, 받는 사람도 없지만 일이 즐거워 모인 사람들이라 서로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는 일이라고 한다.

현대는 노동이 화폐와의 교환가치에 따라 노동의 계급이 형성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노동이 아니라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직장을 그만 둔 이유는 단순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모르고 스펙에 맞춰 직장을 잡았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없이 스펙에 맞추어 그럭저럭 조건 좋은 직장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얼마 가지 않아 허무감에 빠지게 된다. 24

FB_IMG_1492743809218.jpg 어떤 열매도 씨뿌리기에서 시작된다. 하고 싶은 일에 씨를 뿌려라.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노마드 인생이 되기로 결심한다. 직장에서는 자신의 색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의 색이 바랄수록 관계의 긴장은 사라진다. 나는 무채색이다. 그것이 나의 색깔이다. 핵심은 --- 남아 있는 것이다. <미생>중에서


iPhone_0.jpg 폐목재로 가구를 만들고 시민교육의 장인 문화놀이짱

이후 스스로의 삶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만난다.

홍대 인근 ‘문화로놀이짱’이란 사회적 기업이 있다. 폐목재를 이용하여 가구를 만드는 공방인 동시에 손노동이 깃든 삶의 방식을 알리는 시민 학교다.

<월간 잉여>는 잉집장 최서윤이 언론고시를 몇 번 낙방하자 스스로 언론인이 되고자 만든 잡지다.

롤링다이스의 조합원 한나, <뉴스페퍼민트>의 운영자 이효석 등이다.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돈 안되는 잉여짓을 ‘내 일’이라고 말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는 것이다.

IXQx56AVBlwMeQlrlTLHSQonDLo8.jpg 하버드를 나와 <뉴스페퍼민트>를 만든 이효석

이들의 공통점은 일이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재미는

첫째, 활동 자체가 주는 재미다. 이런 재미는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가 말한, 이른바 ‘몰입’의 재미와 가까운 것이다. 몰입flow은 ‘흐름’에 실려, 그 흐름과 하나가 된 듯한 감각이다. 몰입을 하면 몇 시간이 한순간처럼 짧게 느껴지고 자신이 몰입하는 대상이 더 자세하고 뚜렷하게 보인다.


둘째, 원하는 판을 짜서 일하는 재미다. 자기 결정권의 문제다. 원하는 판을 만들어 일한다고 모든 활동이 재미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을 책임질 마음으로 일하는 것, 거기에는 활동이 주는 재미와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셋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재미다. 재미를 좇아도 생산성을 낼 수 있는 이유다. 여기가 말하는 결과물은 ‘성과’같은 말이 아니다. 결과물이 좋다고 성과가 늘 좋은 것은 아니다.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재미란 성과가 확인되기 전에 느끼는 것이다.


넷째,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재미다. 혼자 하거나 잘 맞지 않는 사람과 할 때는 재미없는 일도 맘이 맞는 사람과 합을 맞추면 재미있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별것 아닌데 단지 ‘그 사람’과 함께 한다는 이유만으로 재미있는 일이 있음을 경험했을 것이다.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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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위하여 노동을 버리고 일을 찾은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일을 통해 자신을 찾고, 재미를 만들고, 결과를 내고, 공동체를 만든다.


리프킨은 《노동의 종말》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활동이 고용시장 밖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그런 활동을 공동체 서비스에 담아내야 한다. 254



이 책을 요약하면,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라. 전통적인 고용의 형태는 점차 무너진다. 공동체 서비스에 희망이 있다.


저자의 체험적인 삶을 통해 젊은 세대들이 겪는 고민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은 재생용지를 사용하여 친환경적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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