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경험》
《극한의 경험》 (유발 하라리, 김희주 옮김, 옥당, 2017, 201711031)
《호모데우스》, 《사피엔스》와 더불어 그의 역작이다. 세계 전쟁의 역사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지금도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의 무역이 전쟁이고, 직장 생활 등이 전쟁과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당시에는 남자들이라면 전쟁에 나가는 게 남자다운 것으로 여기는 문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778년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이 ‘군인이 되어보지 못한 남자는 모두 자신을 초라하게 생각한다.’ 28
남자들을 전쟁에 동원하기 위해 전쟁에 나가는 사람은 영웅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초라하게 만드는 사회풍토를 만들었다.
현대는 군대에 가지 않는 연예인들은 연예활동을 하지 못한다. 군대에 가는 사람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준다. 또 사업을 하여 성공한 사람을 영웅시한다. 그런 영향인지 몰라도 자영업자가 너무 많다. 이는 죽어간 병사들만큼이나 쓰러져가는 자영업자도 많다.
그리스도교가 힘을 얻고 호전적인 종교가 되자, 전투와 종교적 전향을 밀접하게 연결하는 또 다른 종류의 성인 열전이 등장했다. 전투를 개종의 원인이 아니라 개종이 결과로 묘사하는 성인 열전이었다. 가령 성 조지의 경험담에서는 개종이 먼저 나오고 그다음에 비로소 용의 전투가 나온다.
전쟁에서 질병과 굶주림으로 삶을 포기하려는 생각을 갖게 되자, 종교에 귀의하도록 군인 중에서 목사를 세우기도 하였다.
최초로 개종한 신자뿐만 아니라 최초의 감리교 목사들도 상당수가 군인이었다.
《초기 감리교 목사들의 삶》에 포함된 목사 중 절반 이상이 군인이었다. 394
전쟁은 생명을 내 놓고, 명예와 성공과 집단의 목표를 구하는 집단적 행위이다.
현대인도 명예와 성공과 집단이익을 구하기는 마찬가지다.
전쟁은 다음 세 가지이야기로 귀결되었다.
첫째, 전쟁이 명예로운 삶의 질이라는 이야기.
둘째, 전쟁이 개인적 성공을 위한 수단이라는 이야기
셋째, 전쟁이 집단적 목표를 달성하는 목표라는 이야기 160
육체보다 영혼을 지키라고 말한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병사들을 전투에 참여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육체를 보살피는 일에 너무 깊이 빠져들어서는 안 된다. 육체에 대한 사람이 세상에서 최악의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 육체보다 더 오래 남는 자신의 영혼과 명예를 지키는 데 사랑을 쏟아라. 기름지건 야위건 육체는 곧 죽기 마련이다.” 15세기 기사인 조프루아 드 샤르니 《기사도에 관한 책》 173
《모병관》에서 플롬 대위가 말하는 모병원칙이다.
현대에도 저임금 노동자들에 의해 자본가의 부가 축적되고 있다. 그들은 이런저런 법의 울타리를 피하면서 부의 대물림을 하기도 한다.
“아는 것이 가장 적은 사람이 가장 잘 복종한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불변의 법칙이다. 191
훌륭한 장교를 구별하는 특징은 다음과 같이 연관되었다.
첫째, 정신이 집단적인 이익에 완전히 헌신한다.
둘째, 정신이 강하고, 고통이나 죽음이 따를지라도 집단적인 이익을 위해 움직이도록 자기 육체를 강제할 능력이 있다.
셋째, 정신이 강하고, 고통이나 죽음이 따를지라도 집단적인 이익을 위해 움직이도록 다른 사람을 강제할 능력이 있다.
장교의 정신적 헌신과 힘을 타당하게 평가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가 부하들의 육체적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다. 196
현대의 직장에서도 집단의 이익을 위하여 헌신하고, 정신력이 강하여 고통이 있어도, 자신을 강제하고, 다른 사람을 강제하고 직원들의 행동을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런 인재를 원하고 있다.
전쟁을 알면 인간이 바라는 궁극적인 방향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전쟁이 많았다. 그때의 전쟁이나 지금의 전쟁이나 모양과 형식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예전과 다름없다. 때문에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현대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게 된다.
읽기가 조금은 지루하다. 3일 만에 읽었다. 그래도 꾸준히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보람이 있다.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 《사피엔스》를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을 알 수 있었다. 유발 하라리를 검색한 후 이 책을 읽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저자의 책은 앞으로도 계속 읽고 싶을 정도로 학문의 깊이가 있다.
'현대를 살아가려면, 미래를 알고 싶다면 역사를 뒤돌아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