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창작노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 자서전 Feb 09. 2018

조그만 사랑노래

황동규

조그만 사랑노래 – 황동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면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 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가득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작품해설

미적인 언어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어제를 동여맨 편지'라는 표현을 생각해낸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다.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쳐박혀 있다'

사랑의 옛 이야기를 아는 돌들이 슬퍼하는 것 같다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고 하면서

사랑의 금들이 생겼음을 말하고 있다.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사랑의 추억들을 몇 송이 눈으로 표현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얼레빗 참빗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