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가는 누나
비
비야 비야 오지 마라
우리 누나 시집 갈 때
가마 속에 물 들어가면
다홍치마 얼룩진다.
무명치마 들러쓴다
비야 비야 그치어라
어서어서 그치어라
우리 누나 시집가면
어느 때나 다시 만나
누나 누나 불러 볼까
시집을 랑 가지 마오
시집살이 좋다 해도
우리 집만 하오리까
일이 모두 그러하니
시집을 랑 가지 마오
비야 비야 오지 마라
우리 누나 시집 갈 때
비야 비야 오지 마라.
작품해설
누나가 시집을 잘 가도록 기원하는 마음과,
시집을 가서 시집살이를 할까봐 걱정하는 마음을 노래했다.
지금과 달리 예전에는 시집을 가면 한 번 만나기 어려웠다.
시집살이가 그만큼 심했기 때문에 친정에 한 번 오기 힘들었다.
누나를 향한 애정을 애증(愛憎)을 담은 동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