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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Mar 17. 2018

고사리

<전래동요>

고사리


올라가면 올고사리

내려가면 늦고사리


줌줌이 꺾어다가

단단히 묶어다가


바리바리 실어다가

타래타래 엮어다가


앞기둥에 걸었다가

뒷기둥에 달았다가


다락 같은 동솔 안에

아리살짝 삶아 내어

앞도랑에 흔들어다

뒷도랑에 헹구어다가

은장도라 드는 칼에


어석어석 썰어 내어

아각아각 무쳐 내어

열두 접시 갈라 놓고


우리 아배 오시는가

오늘이나 오시는가

내일이나 오시는가

오시거든 드려 보자.


작품해설

고사리를 따고 말리고, 삶고, 행구고, 무치는 과정을 드린다.

이런 과정은 아빠를 기다리는 마음이 숨어져 있다.

맛있는 나물반찬을 해 놓고 멀리 떠난 아빠가

오늘이나, 내일이나 언제 오실지 모르는 세월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았다.


재밋는 말들이 많이 운율을 맞추어 나오는 것이 이 동요의 특징이다.

'올라가면', '내려가면'

'울고사리', '늦고사리'

'바리바리', '타래타래'


이외에도 모든 말들이 운율을 맞추어 노래를 부른다. 그래서 재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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