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루 한 줄

샤를 드 푸코의 기도

축복을 강구하는 기도

by 마음 자서전

샤를 드 푸코의 기도 (Charles de Foucauld) 1858~1916


오, 주님!, 제 생각과 말을 지켜주십시오. 저에게 부족한 것은 명상의 주제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들의 무게에 짓눌려 있나이다. 어제와 오늘, 제 인생의 모든 순간들,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간이 비롯되기 전부터, 저를 향한 당신의 자비가 얼마나 크신지요! 그 자비 안에 제가 깊이 잠겨 있은즉, 당신의 자비는 저를 덮어주고 사방에서 저를 에워싸고 있나이다.


주 예수님, 당신의 영원한 영광을 위하여 창조되었고 당신의 피로 구속된 우리가 당신의 자비를 노래함은 실로 마땅한 일입니다. 하오나, 그 누구보다도, 더욱더 당신의 자비를 찬양해야 할 몸입니다. 저의 순결한 어미는 당신을 알고당신 사랑하는 법을 저에게 가르쳤고, 말문이 열리자마자 당신께 기도하는 법을 가르쳤나이다.

그토록 많은 복을 받았으면서도 여러 해 동안 당신을 떠나 있었습니다. 당신한테서 자꾸만 멀어져갔고, 당신 보시기에 저의 삶은 그대로 죽음이었어요. 숱한 세속의 쾌락을 즐기면서 스스로 살아가는 줄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표면 아래에는 깊은 슬픔이 있었고, 염증과 권태와 불안이 있었습니다. 혼자 있을 때면 커다란 우울(憂鬱)이 저를 짓눌렀지요.


그래도 당신은 저에게 얼마나 좋은 분이신지요! 저의 세속적 집착들을 하나씩 둘씩 끈질기게 부수셨고, 당신을 위하여 살지 못하게 하는 저의 모든 장애들을 차례로 무너뜨렸습니다. 세상에 파묻혀 사는 삶이 얼마나 허무한 것이며 메마른 것인지를 보여주면서, 제 중심에 보드라운 사랑의 씨앗을 심으셨고 그렇게 차츰 제 가슴을 당신께로 돌려놓으셨나이다. 당신은 저로 하겨금 기도의 맛을 알게 해주셨고, 당신 말씀을 신뢰하게 해주셨고, 당신을 본받으려는 간절한 마음을 품게 하셨습니다.


지금 저는 당신을 축복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오, 사랑하올 신랑님, 당신께서 저를 위하여 해주시지 않은 일이 없나이다. 이제 저에게 바라시는 게 무엇인지, 제가 어떻게 당신 섬기기를 원하시는지, 말씀해주십시오. 저의 생각과 말과 행실로 당신께 참된 영광을 돌려드리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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