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루 한 줄

《인간을 이해하는
아홉 가지 단어》

<핵심 문장, 요점 정리>

by 마음 자서전

- 소수자 :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은 가능할까?

- 인정 : 인정받고 싶은 것은 사람의 본성일까?

- 가족 : 가족은 영원한 제국일까?

- 기술 : 기술은 자아와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가?

- 이기주의 : 어떻게 이기주의가 이타주의를 낳을까?

- 욕망 : 역사 속의 개인, 나는 누구인가?

- 덕 :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 사이보그 : 몸이 기술의 대상이 되어도 좋은가?


철학자 사르트르는 “개념이란 사유의 도구”라고 말한 바 있다. 즉 개념이란 우리가 생각하고 반성하고 판단하는 과정에 쓰이는 일종의 도구일 뿐이다. 9


1. 소수자

다수자의 횡포에 당하며 인권을 침해받는 소수자들을 종종 목격한다. 18

인권개념에서 소수자가 매우 중요한 고려 사항임을 깨닫는다. 19

인간이 폭정과 탄압을 견디지 못해 마지막 수단으로 반란을 일으킬 정도까지 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법치를 통해 인권을 보호해야만 할 것이다. 23


들뢰즈처럼 분명하게 ‘소수자’개념을 철학적으로 해명한 철학자는 흔치 않다. 그는 소수자 개념을 ‘다수자’에 대비하여 그 뜻을 극명하게 밝히고 있다. 다수자란 한 사회에서 중심과 주류에 놓인 사람들, 힘과 권력을 지닌 사람들이다. 28

우리가 추구해야 할 행복한 사회는 누구도 억압받지 않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회가 아니겠는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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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정

삶의 현장에서 자신의 주장이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과 무시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47


철학자 칸트는 사회와 문화가 발전하려면 인간의 이기적 욕구가 필요하며, 타인과 비교하여 남보다 우월해지고 싶은 욕구는 삶의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이성의 한계 안에서의 종교》에서 인간의 목적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요소로서 ‘소질’과 ‘경향성’을 제시하는데, 소질 중에는 자기애에 해당하는 ‘인간성의 소질’이 있다. 자기애는 자기만 들여다보면서 자아도취에 빠지는 나르시시즘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휘되는 자기 사랑이다. 47


‘자기 사랑’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서로 동등해지는 ‘평등욕구’, 타인보다 내가 더 우월해지고자 하는 ‘우월 욕구’를 통해 실현된다. 48


평등과 우월욕구는 타인과 비교하는 가운데 나타나지만, 근본적으로는 선한 욕구이다. 거시적으로는 사회발전에, 미시적으로는 개인의 심리적 욕구 충족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49


안정 욕구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 사회는 삶이 피폐해지고 악행이 만연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평등과 우월을 인정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움을 벌인다.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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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은 《정신현상학》의 ‘자기의식‘장에서,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을 주체적인 두 인간의 상호 인정을 위한 죽기 살기 싸움, 즉 인정투쟁으로 전재하고 있다. 인간에게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으며, 그 인정 욕구를 권리, 존엄성, 자유와 평등, 주체성의 실현으로 전개하면서 인간의 사회 공동체를 형성하는 기반을 드러내고 있다. 55

헤겔은 인간은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라, 태어나는 순간 이미 공동체 속에 던져지는 공동체적 존재라고 본다. 그래서 내가 나를 알게 되고, 나의 본래성을 확립하는 것도 다른 인간과 만나고 관계하면서 가능해진다. 57


참다운 나를 확립하려면 나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나는 다른 인간을 만나야 하며, 다르다는 점 때문에 서로 대립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대립을 피하거나 대립을 무시하면 참다운 나를 정립할 수 없다. 인간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은 차이를 지니는 타인과의 대립 속에서, 그 대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실현될 수 있다. 그러므로 나와 다른 타인의 차이를 말살하면 타인을 무시하는 것이 된다. 내가 타인을 무시하면, 반대로 타인도 나를 무시한다.

상대방에 대한 무시는 서로가 서로를 거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가능성과 무한성을 실현할 기회도 상실하게 만든다. 헤겔은 내가 타인과 다르지만, 그 다른 점을 인정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 게다가 참다운 나의 무한한 가능성은 나 혼자서나 아무 관계가 없는 타인을 통해서가 아니라, 나와 대립하는 타인을 통해서, 그 대립을 극복하는 데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나의 본래성과 나에 대한 인식을 실현하려면 반드시 타인의 본래성과 타인의 존재가 필요하다. 57-8


3. 가족

일부일처제가 시작되는 것은 개인적인 사랑에서부터가 아니라 경제적 계산에 의해 이루어진 일종의 계약이었다. 92

#남자가 상당한 부를 축적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자신이 가진 부를 다른 사람이 아닌 친자식에게 상속하고 싶어 하는 욕망에서 생겨난 것이다. (---) 또 남성들은 자신의 재산이 모계 씨족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부계혈통제도를 마련해야 했다.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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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술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기술이 인간의 힘을 최대한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118

# 도구가 없으면 발전하지 못한다. 도구는 지식들 통해 말들 수 있다.


5. 이기주의

오늘날 부와 권력의 세습이 사회문제가 되는 까닭은 그것이 공적 영역을 사유화하여 공공에게 돌아가야 할 몫을 개인이나 그 주변의 소수가 독점하고, 그 과정에서 민주적 후진 양성이라는 합리적 제도적 절차가 무시될 뿐만 아니라 탈세, 횡령, 배임 등 온갖 불법 행위가 저질러지기 때문이다. 173

진화심리학자들은 우리 인간이 자연선택의 과정에서 살인이라는 심리적 적응을 진화시켰다고 말한다. 살인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기나긴 진화의 압력으로 인간에게 내재된 진화적 적응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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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욕망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최초로 물음을 제기한 사람은 소크라테스이다. “너 자신을 알라.” “무지(無智)의 지(知)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말을 통해 인간 자신에 대한 성찰을 철학의 근본 물음으로 정립한 소크라테스는 익히 알다시피 당대 기득권층의 모함을 받아 청년 선동죄와 신성모독죄를 범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당한다. 192


플라톤은 이데아론을 펼친다. 오늘날 영어의 이데아는 관념, 생각, 단상의 의미로 쓰이지만, 플라톤이 말한 이데아란 ‘사유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대상의 본질’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예를 들어 회수, 지영, 희환, 재영 등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있다고 할 때, 모습이나 성격은 다르지만 이들이 인격적 존엄성을 가지고 이성적인 사유를 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동일한 본질, 즉 이데아를 가졌다는 것이 플라톤의 주장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로고스적 존재이다.” “인간은 폴리스적 존재이다.”라는 명제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규정한다. 로고스는 말, 또는 이성을 의미하고, 폴리스는 고대 아테네와 같은 도시국가를 통칭하는 말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제는 차례대로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다.”, “인간은 정치적 존재이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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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에 대한 정의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이다.

인간은 도구적 존재이다.

인간은 도덕적 존재이다.

인간은 언어적(의사소통적) 존재이다.

인간은 사회적⋅정치적 존재이다.

이런 정의들은 소크라테스에게서 비롯되었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론적으로 정교화했다. 덧붙여 기독교의 전파와 득세로 신(神)이 인간 본성을 규정짓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사실상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정의와 그 의미는 그리스적 전통과 기독교적 전통이 함께 어우러져 형성된 것이다. 194


이성은 신성의 체화이다.
신의 섭리는 자연의 존재 원리, 즉 자연 법칙의 근본이 되며, 신의 형상을 닮은 인간(우리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창1:26)은 신의 창조 원리인 자연 법칙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의미이다.


도구의 능력은 재창조의 능력이다.
인간은 신의 창조능력을 닮아서 재창조의 능력을 타고났다. 즉 인간은 자연의 법칙을 이성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도구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자진 존재자인 것이다.

이성이란 계산 능력 또는 수학 능력을 의미한다.


로고스라는 그리스어를 라틴어로 번역할 때 선택된 용어가 바로 ‘라치오ratio이다. 이 말은 비율이나 비례를 의미하는 말로, 오늘날 영어 rational(합리적)의 어원이 되는 말이기도 하다. “자연은 수학이라는 언어로 쓰여 있다.”고 말한 갈릴레오의 생각은 바로 이런 점을 계승하는 것이다.


도덕적이란 자율적임을 의미한다.
대개 신은 전지전능 무소불위하다고 말한다. 신은 완전히 자유로운 존재이다. ‘자유’라는 말은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의미한다. 성인이 되어 판단을 스스로 내릴 수 있다. 즉 행위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이런 인간의 자유를 신의 완전한 자유와 구별하여 자율이라고 부른다. 자율적 존재일 때 하나의 주체로 인정을 받으며, 윤리적 문제에 관해 자율적으로 판단할 때에는 언제나 선한 쪽으로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존재가 된다. 195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유명한 명제를 남겼다. 나 자신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데카르트와 칸트는 모두 정신을 기준으로 ‘나’ 즉 자아를 정의했다. 자아의 핵심은 생각함에 있다고 보았다. 205


7. 개인

메를로 퐁티에 따르면, 경험이란 사유하는 주체가 아니라 유한한 주체로서의 몸, 다시 말해 세계를 살아가는 몸주체와 이 주체의 발생지이자 주체에 관여하며 그 속에 머무는 불투명한 존재인 세계 상호 간의 소통이다. 그에 따르면 몸주체가 세계와 “사귀며 이해한다.“는 말로 표현한다. 250


8. 덕

우리가 각자 자신의 선택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그것이 자신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회피하려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성의 명령에 어긋난 선택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 어떤 종류의 인간이 되기로 결정한다는 것이다.

유용성이란 어떤 대상 속의 성질로서 그것이 관련된 당사자에게 이익, 편의, 쾌락, 선, 행복을 가져다주고 손해, 고통, 악, 불행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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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사이보그

요나스는 현대 문명을 진단하면서 오늘날 인간은 자신의 몸마저도 기술의 대상으로 삼게 되었고, 이러한 생물학적 기술은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위험천만하며, 따라서 기술문명에 관한 막역한 희망보다는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는 공포를 기반으로 한 책임감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327




《인간을 이해하는 아홉 가지 단어》 (한국철학사상연구회, 동녘, 2010, 201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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