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애적 사회에 관하여》
나르시시스트는 그냥 질이 안 좋은 사람이 아니다. 나르시스트는 우리가 ‘질이 안 좋은 사람’이라 일컬을 때 뜻하는 바를 과장하고 강조하는 모습과 같다. 나르시스트는 그냥 나쁜 사람이 아니다. 나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산 증거다. 철학자 칸트가 제시한, 올바로 행동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보편적 원칙으로 일반화될 수 있는 방식으로 행동하라. 올바로 행동하려면 행동할 때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 모두가 이런 식으로 행동한다면 세상이 더 나아질까? 이성은 당신을 올바른 해답과 결과로 이끌게 된다. 그러려면 우리는 타인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여겨야 한다. 하지만 나르시스트는 이와는 정반대로 행동한다. 17
자기애적 성격 장애 진단 기준
1. 과대망상(망상 또는 행동), 칭찬받고 싶은 욕구, 공감 능력 결여가 광범위한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성인 초기에 시작되어 다양한 맥락에서 발현되며, 다른 증상들 가운데 다섯 가지(또는 그 이상)을 보인다.
자신이 실제보다 훨씬 중요한 인물이라는 과대망상을 한다.
(예: 자신의 업적이나 재능을 과장하고, 성취한 것에 상응하는 정조보다 훨씬 높이 평가받기를 기대한다.)
2. 성공, 권력, 명석함, 아름다움, 이상적인 사랑과 같은 환상에 끊임없이 집착한다.
3. 자신은 특별하고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믿고 오직 자신처럼 특별하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들(또는 권위 있는 기관)만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은 그런 사람/기관만 상대해야 한다고 믿는다.
4. 과도한 칭찬을 요구한다.
5. 특권 의식이 있다. (즉,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특별 대우 해주기를 기대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기대를 무조건 충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6, 대인 관계에서 착취적이다. (즉,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이용한다.)
7. 공감 능력이 없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욕구를 인정하거나 헤아리려 하지 않는다.
8.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거나 다른 사람이 자신을 부러워한다고 믿는다.
9. 오만하고 건방진 행동이나 태도를 보인다.
겉으로는 자신이 정말로 영적인 사람이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 종교를 믿고, 종교의 관행을 따르지만, 믿음을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길로 여기지 않고 자신의 영성과 ‘우주’와의 관계를 확인한다는 등 하면서, 신성하고 무조건적인 사랑 앞에서 겸허해지고 진정한 종교를 체험하기보다는 내면의 헛헛함과 부족함을 보상받으려 하는 사람이라면 영적 자기애 성향이다. 39
흡혈귀는 나르시시즘계에서 흔히 쓰는 용어로 다른 사람의 영혼을 빨아 먹어 그들의 영혼에 텅 빈 구멍을 남기고, 가는 곳마다 나르시시즘을 퍼뜨리고, 사람이 아니면서 사람인 척하고, 다른 사람을 돕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돕지 않고, 정상적이고 아량 있는 사람을 찾아내 그들의 영혼을 빨아 먹으려는 사람을 일컫는다. 49
편집증(망상이나 행동), 분리(사람, 사건, 그리고 세상을 선과 악, 진짜와 가짜, 심오함과 천박함등으로 양분), 재앙이 닥친 듯 호들갑 떠는 경향을 보이는 증상으로, 주변에 만연해 있으며, 성인 초기에 발병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맥락에서 발현하고, 다음 아홉 가지 가운데 다섯 가지(또는 그 이상)증상을 보이면 이 질병으로 진단한다.
1. 자신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잇속에 부합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을 조종하려고 한다는 생각에 매몰되어 있다.
2. 다른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있고 ‘진짜’얼굴을 감추고 있다고 끊임없이 되뇐다.
3. 연인, 가족, 때로는 생면부지의 타인들이 보이는 특징들을 인터넷으로 ‘조사’해서 진단하느라고 날 새는 줄 모른다.
4. ‘현실에서’의 관계에 환상을 지니고 있고 그 환상을 가상의 공간에서 맺는 유의미한 관계와 대비시키는 데 집착한다.
5. 자신은 ‘특별하고’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이기적이지 않으며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만이 자기를 이해할 수 있다거나 그런 사람들과만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6. 자신은 공감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 (예컨대 다른 사람들의 의도와 감정을 헤아리는 자신의 능력은 뇌 스캔을 찍어 계량화할 수 있는 수치를 넘어선다고 과장되게 생각한다.)
7.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쉽게 사람들을 비판하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 뛰쳐나가는 경향이 있다.
8. 프리랜서가 자신의 생산성을 떨어뜨릴 정도로 인터넷에 열중하느라 자기 할 일을 못하고, 이따금 있는 실제 모임에도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데 방해가 된다.
9. 홍수가 나도 자신은 전혀 책임이 없고 다른 사람들의 이기적인 행동 때문에 세상에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망상에 빠져 있다.
《자기애적 사회에 관하여》 (자아도취적이고 이기적인 사람들에게 지친 당산에게)
(크리스틴 돔빽, 홍지수 옮김, 지에오, 2017, 2018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