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진화》
《마음의 진화》 (대니얼 테닛, 이희재 옮김, 사이언스 북스, 2006, 20180426)
데닛은 인간이 아닌 다른 지구상의 생물들도 마음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것은 인간의 마음과는 다른 성격이다.
그리고 ‘인간의 마음과 같은 마음을 갖는 인공지능은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을 한다.
지향성을 탐구의 수단으로 삼아서 지향적 자세를 분석하여 마음의 발전을 설명한다.
우리가 대상의 마음을 읽으려면 그 대상이 알맞은 빠르기로 보여져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마음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마음은 다채로운 가닥으로 짜여 지고 다양한 무늬로 수놓인 복잡한 천이다. 이러한 가닥 중에는 생명만큼이나 오래된 것이 있는가 하면 오늘날의 과학 기술처럼 새로운 것도 있다. 사람의 마음은 많은 점에서 다른 동물의 마음과 비슷하지만 어떤 점에서는 전혀 다르다. 진화론의 관점은 이런 마음의 가닥이 어떻게,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을 띠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 기억에 남는 조사 결과
자주 관찰되는 현상은 아니지만 집을 떠나 병원에서 지내게 된 노인들은 육체적으로는 더 없이 편한 대우를 받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불이익을 당하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심지어 그들은 노망기를 보이기도 한다.
음식을 먹고 옷을 입고 몸을 씻는 기본적인 활동조차 제대로 해 내지 못한다.
그러니 더 큰 흥미를 낳는 활동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런데 막상 집으로 돌아가면 혼자서 그럭저럭 생활을 꾸려 나간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은 집이라는 환경 안에 너무도 낯익은 표지, 몸에 밴 행동을 유발하는 자극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디에 음식이 있고 어떻게 옷을 입어야 하며,
전화기는 어디에 있는지 등을 일깨워 주는 신호를 투여해 온 것이다.
새로운 종류의 학습을 하기에는 뇌의 기능이 둔화되었지만 노인은 그처럼 지겹도록 낯이 익은 세계에서라면 혼자서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
그런 노인을 집 밖으로 내모는 것은 사실상 마음의 주된 영역에서 그를 단절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 잠재적 충격파는 뇌수술에 버금갈 것이다... (2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