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이야기 ③
요양원이야기 ③
김 어르신은 요양 4등급이다. 인지가 있다. 글씨도 소리 내어 읽는다. 프린트한 A4용지를 꺼내어 보고 있다.
“뭘 읽으세요?”
“노래가사에요. 딸이 직장에 다니는데 옛날노래 100곡을 뽑아다 주었어요.”
“가사를 보고 부르시는 거예요?”
“노래는 못 부르고, 가사만 외우고 있어요.“
가사를 외우신단다. 예전에는 가사를 다 외웠는데 지금은 까먹었단다.
“가사를 외워서 노래 부르시려고요?”
“노래를 부를 때는 노래 선생님이 오셔야 돼요.”
“언제 오시는데요?”
“지금 밥 먹고 있어요.”
노래 선생님은 식사 중이란다. 어르신에게 노래를 가르쳐주려고 요양원에 노래선생님이 오신다니, 놀라운 일이다.
“언제 쯤 식사가 끝나요.”
구석에서 무엇을 꺼낸다. 조그마하다. 손바닥에 쏙 들어간다. 밥을 더 먹어야 돼요.
꺼낸 걸 보니 ‘휴대용 효도라디오;다. 라디오기능이 있지만 흘러간 가요를 듣는 노래방이다.
18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