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된 시장》
《신이 된 시장》 (하비 콕스, 유강은 옮김, 문예출판사, 2018, 180728)
부제: 시장은 어떻게 신적이 존재가 되었나.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세계적 신학자 하비 콕스가 바치는 책이다.
우리는 새로운 우상을 만들어냈다. 고대 금송아지 숭배(출32장)가 --- 돈에 대한 맹목적 숭배로 돌아왔다. ---
이런 체제에서는 환경같이 허약한 것은 무엇이든지 신격화된 시장의 이익 앞에서 무방비 상태가 된다. -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은 자본주의가 ‘이단’인 것처럼 가톨릭적인 수사로 말했을까?
자본주의에 대해서 교황이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인가?
하비콕스는 그런 질문에 대해 이 책에서 답하고 있다.
인간을 위하는 종교가 아니라 종교를 위한 종교는 아닌가? 인간을 위한 신의 자비를 구하는 교황의 의지는 무엇인가? 인간은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다.
하비콕스는 경제가 종교가 되고 종교는 세속화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결국 경제가 세상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맘몬의 시대가 되고 있다.
한국에 교회는 많으나 교회다운 교회는 드물고, 목사는 많으나 목사다운 목사는 가뭄에 콩나듯하고, 신자는 많으나 신자다운 신자는 설악산에서 흰 다람쥐를 찾는 것 같다.
‘권력은 자본에 넘어갔다‘고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바 있다. 종교도 이미 시장에 넘어가는 것을 넘어 시장 자체가 종교가 되어가고 있다. ’시장 종교‘, ’시장 신‘의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지름신이 유일신을 넘어서고 있다.
한국교회의 세습화, 종교의 대형화는 인간 중심의 종교에서 교회 중심의 종교로 변하고 있다.
2015년 6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찬미 받으소서>라는 장문의 회칙을 발표했다. 기후변화에 의해 점점 거세지는 지구적 위기를 다룬 이 회칙에서 교황은 지구의 건강보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이들을 비난하는 한편, ‘현재 통용되는 경제학’이나 시장 성장이 우리가 맹목적으로 돌진하는 기후 재양이나 그로 인해 초래할 기아와 빈곤을 막아줄 수 있다는 사고에 의문을 제기했다.
apotheosis : 어떤 사람을 신의 지위로 높이거나 승격함 – 종교지도자들을 신의 지위로 높이려고 한다.
신은 죽지 않는다. 신은 불사의 존재다. 이제 새로운 인간을 보라. ecce homo novus, 현대의 법인 corporation-person을 보라. 현대의 법인 기업은 제우스나 아테나 같은 올림포스 산의 지위에 다다랐다. 법인 기업은 생명을 무기한 이을 수 있다.
세상의 부(富)는 하느님의 것이고, 하느님은 가난한 자의 편이라는 기본적인 원리는 성서에서 두 가지 관례에 표현된다. --- 첫째, 고리대금이나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일에 거듭된 금지다. 둘째, 땅과 부를 정기적⋅근본적으로 재분배하라는 명령인 ‘희년Jubilee Year’의 주기적 준수다.
여러 세기 동안 가난한 사람의 세습재산이라는 이상은 교회가 영향력을 키우고, 주교들이 부(富)를 통해 정치적⋅사회적 권력을 강화하는 주된 이론적 근거가 되었다. 고위 성직자들은 현세의 왕들과 달리 군대를 이끌고 전장에 나가지 않았으며(몇몇은 전쟁에 나갔다), 자기 이름으로 광대한 토지를 소유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그들의 막대한 권력은 적어도 처음에는 자신들이 기독교 세계의 가장 가난한 농민과 성민(聖民)의 대표자이며, 하느님 나라의 통일을 수호한다는 주장에서 유래했다.
부자와 권세가에 대해서는 감탄하고 거의 숭배까지 하는 성향, 가난하고 비천한 상태에 있는 사람을 경멸하거r거나 적어도 무시하는 성향,--- 우리의 모든 도덕 감정을 타락시키는 가장 크고 보편적인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