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루 한 줄

주물공장에서 베스트셀러작가로

《회색인간》

by 마음 자서전

《회색인간》 (김동식, 요다, 2018, 180902)

저자 김동식은 중학교 1학년 중퇴를 하고 대구에서 타일을 배우다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엑세서리 공장에서 뜨거운 쇳물을 넣는 주물 작업을 10여 년 동안 일했다. 일은 단순했다. 일이 위험새서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익숙해지자 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 잡생각을 했다. 사람이 땅 속에서 산다면 어떻게 될까? 땅 속에서 살 수 있다면 무엇이 필요할까? 등을 생각하다가 한 일 년 동안 여행을 떠나보자고 생각하고 퇴직을 했다. 퇴직한 후에 재미있는 일을 찾다가 <오늘의 유머>에 공포 게시판을 보았다. 읽어보니 재미가 있어서 자신도 글을 써서 올렸다. 사람들의 댓글을 올려주는 게 좋아서 글을 올리다 보니 이틀에 한 편을 올렸다. 이 글이 소설가의 눈에 띄고 출판사로 연결되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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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땅굴에서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일하다 죽어간다. 힘든 노동에서 예술은 하등 필요 없는 것이었다. 진흙으로 만든 빵을 먹는 것도 양이 부족해서 배가 고팠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빵을 가져다주었다. 노래를 부른 여인이었다.

그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었다. 예술은 필요 없다고 했지만 누군가는 그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은 것이다.


밤인간, 낮인간

인간의 세계를 흑백논리로 나눌 때 다른 상대의 입장은 이해하지 못한다. 낮인간들이 에너지를 생산하면 밤인간들이 소비한다. 불빛 없이는 아무데도 못가는 밤인간들은 낮인간들에게 고마움을 모른다.

저자가 밤인간과 낮인간으로 나누었지만 밤에 즐기기만 하는 인간과 낮에 열심히 일하는 인간으로 나누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에서 저자 강연회가 있었다. 몇 달 되었지만 기억이 생생하다. 자신의 과거를 담담히 말하면서 그동안 글을 쓸 줄 몰랐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맞춤법도 몰라도 글을 읽고 고쳐주는 사람들이 덕분에 글을 쓸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제는 주물공장으로 돌아가기 어렵겠지만 지금도 이틀에 한 편의 소설을 쓴다고 말한다. 대단한 상상력의 소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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