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선사회》
《독선사회》 (강준만, 인물과 사상사, 2015, 181007)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4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이다. 시대를 궤뚫는 시각이 돋보이는 지식인이다. 자산의 분야에서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시대정신을 요구하며 강남좌파를 화두로 꺼내기도 했다. 저자의 책은 처음으로 보지만, 사회를 깊이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증오 상업주의’, ‘싸가지 없는 진보’ 등으로 예리한 눈으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미국의 빈민운동가 솔 알린스키Saul Alinsky가 1960년대의 신좌파 대학생들을 향해 던진 말이 오늘날 한국 진보의 현주소를 놀라울 정도로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그들은 사회를 바꾸는 데에 관심이 없다. 아직은 아니다. 그들은 그들 자신의 일, 자신을 발견하는 것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존재증명revelation일 뿐 혁명revolution이 아니다. - 머리말 중에서
그가 한 이 말은 생각하는바가 크다. 정치인이 그렇다. 종업원을 가족처럼이라는 기업인도 그렇다. 교육자는 어떨까?, 종교인은? 한국사회는 사회적 자본이 무너지고 있다. 아니 이미 무너졌다.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거시적으로 보자면, ‘독선사회’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았던 한국 특유의 사회문화적 동질성이 만든 것이다. 한국 사회는 다양성을 박해하면서 획일성을 예찬해왔기 때문에 전 국민이 ‘전쟁 같은 삶’을 살면서 “잘 살아보세“라는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게 만들 수 있었다.
헝가리의 경제학자 야노스 코르나이Janos Kornai는 1992년 저서 《사회주의 경제 시스템》에서 대형 건축물이나 지도자를 우상화하는 거대한 동상을 ‘거대함에 대한 숭배나, ’거대화‘란 표현으로 설명하면서 사회주의 체계의 특성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역시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유민주주의 체계 하에서도 정치인들은 자신의 기념할 만한 업적으로 재임 중 거대한 건축물을 남기고 싶어 하는 심리를 갖고 있다. 이를 가리켜 ‘거대 건축 콤플렉스Edifice Complex’라고 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빗대 만들어진 말이다. ----
자신을 평가해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고, 과시할 수 있고, 두고두고 남는 건 건축물인 반면, 사람에 대한 투자는 보여줄 게 아무것도 없으니 이 노릇을 어찌하랴, 지방에서 가장 강력한 투자 대상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니라 ‘사람’이었고 그리 했어야 했건만, 사람은 ‘인재육성전략’이라는 미명하에 서울로 내쫓고, 콘크리트 덩어리만 껴안는 일이 전국적으로 벌어졌으니 참으로 딱한 일이다. 75~8
지방도시에서 서울의 건축물을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정치인은 하나같이 다리를 놓고, 길을 놓아준다. 정치인만이 아니다. 사회곳곳에 거대건축물을 세우려고 한다.
한국 기독교는 신앙의 이름으로 교인들에게 ‘물음표’를 박탈함으로써 비판적 사유가 작동되는 것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무조건적인 ‘아멘’과 ‘예’만을 신앙적이라고 가르쳐왔다. 결과적으로 그 가르침과 실천에서 인간의 자유와 책임의 차원을 철저히 상실함으로써 더 이상 성숙하기를 거부하는 ‘종교적 피터팬 신드롬’에 빠지게 된 것이다. 113
흑인 청년이 NBA 경기에서 뛸 수 있는 확률은 13만 5,800분의 1에 지나지 않지만, 농구에 환장한 흑인 청소년들은 자신이 마이클 조던처럼 될 수 있다는 꿈을 버리지 않는다. 이런 현상을 가리켜 ‘기저율 무시’라고 한다. 195
기저율이 제로인데도 특정인의 간증을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한국사회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