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루 한 줄

어른이 되 위한 요건

《마흔에게》

by 마음 자서전

《마흔에게》 (기시미 이치로, 전경아 옮김, 다산북스, 2018, 181115)

베스트셀러《미움 받을 용기》를 쓴 기시미 이치로가 중년들에게 보내는 글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부정적으로 보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늙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노화보다는 변화로 생각해야 한다. 노화로 생각하면 하던 일을 더 이상할 수 없게 되지만 변화로 생각하면 새로운 일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계절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듯이 인생도 봄에 할 일이 있고 가을에 할 일이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인생에서 행복보다는 성공을 추구하는 삶이다.

일본의 철학자 미기 기요시는 “행복은 존재와 관련되어 있지만 성공은 과정과 관련되어 있다.” 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기보다는 성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 무언가를 성취하려고 하기 보다는 현재의 일에 충실한 게 중요하다.


나이가 들어도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늙어도 철이 들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사회에 모범이 되지 못하면 젊은이들이 배울 선배들이 없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어른은 어른답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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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위한 세 가지 요건

첫 번째,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는 겁니다. 타자가 어떤 평가를 하느냐와 관계없이 자신이 했던 일이나 존재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누군가에게 칭찬받거나 인정받으려고 하지 않는 거죠.

두 번째, 결정은 스스로 내려야 합니다. 이것 또한 어른이 되기 위한 중요한 요건 중에 하나입니다 자신의 과제를 스스로 결정한다는 건 상대의 결정 또한 존중한다는 뜻입니다.

세 번째, 부모는 자신의 이상과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안다는 겁니다. 부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부모를 존중한다는 뜻입니다. 존중한다면 뭔가를 억지로 강요하거나 말을 거칠게 하지 않겠죠.

뭔가를 하지 못하게 된 부모를 가엽게 여기는 것도, 반대로 뭔가를 잘하게 된 부모를 칭찬하는 것도 부모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지 않는 행위입니다. 126-7


위의 말을 요약하면 어른이 되기 위해는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부모님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이다. 자신의 가치를 누구로부터 인정받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존감이 있다는 겁니다. 자존감이 없는 사람들이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으려고 합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인정욕구에 배고파하면 고귀하기 보다는 추하게 보입니다. 이제는 스스로를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결정을 누구와 상의할 수는 있겠습니다. 전문가와 상의할 수도 있고, 아주 친한 친구와 의논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자신의 고민을 여기저기 이야기하고 다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 부모님의 욕구를 위해 사는 게 아닙니다, 부모님의 요구가 있더라도 부모님의 뜻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드립니다. 하지만 자신의 뜻과 어긋나더라도 부모님의 뜻에 맞춰사는 게 아니라 부모님을 설득하기 보다는 부모님의 생각을 존중해드립니다. 나이든 사람은 생각이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예전의 생각으로 현대를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현대는 현재의 생각으로 훈련된 사람에 의해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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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늙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젊어서 하지 못한 일을 하는 겁니다. 이 일은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지금까지 차근차근 해온 일을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뺄셈이 아니라 덧셈으로 사는 방법입니다. 심리학자 아들러가 말하는 ‘자신이 쌓아 놓은 것을 하나씩 더해가는 가점법(加點法)으로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에네르게이아energeia’는 ‘이루고 있는 것’이 전부이며, 그것이 그대로 ‘이룬 것’이 되는 움직임입니다.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마라톤이 아니라, 현재에 있는 곳에서 춤을 추듯 사는 노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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