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에게 공감은 약(藥)

<요양원 일기>

by 마음 자서전

할머니 한 분이 3층으로 올라왔다. 1층에 계셨는데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3층으로 올라왔다. 1층은 문단속을 해도 들어오고 나가는 외부 손님으로 인해서, 잠깐 한 눈을 팔면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치매가 있으신데, 배회성향이 심하다. 할머니는 요양보호 선생님에게 말한다.

“나 좀 집에 데려다 줘.”

“안 돼요. 여기서 식사하시고, 계시면 얘들이 와요.”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설득을 해도 보는 사람마다 똑같은 말을 하고 행동을 한다.

선생님들에게 집에 데려다 달라고 손을 붙잡고 조른다. 아무도 데려다 줄 것 같지 않으니까 3층 복도를 배회한다. 그러다가 선생님을 만나면 “나 좀 집에 데려다 줘.”한다. 나를 보더니 나에게도 똑같이 말을 한다. 할머니를 어떻게든 달래야 안정이 될 것 같다. 3층으로 처음 올라와서 낯설기 때문에 배회증상이 더 심할 수 있다.

image_4581029761473299260237.jpg

“어르신, 어디로 가시려고 그러세요?”

“나, 집에 가려고 나 좀 데려다 줘.”

“집에 가시게요. 그럼 버스를 타고 가야죠. 버스비 있으세요.”

어르신을 이 호주머니 저 호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돈을 찾으신다. 아무리 뒤져도 돈이 없자. 걸어가시겠다고 한다.

“어르신 내가 버스표를 드릴 테니 잠깐 기다리세요.”

종이를 오려서 ‘버스표’라고 써서 드렸다. 그리고 “버스 타는 곳으로 가야죠?”하면서 어르신을 방에서 거실로 나왔다. 거실은 텔레비존이 있고, 시청하기 좋은 위치의 벽면에 의자가 있다.

“어르신 여기서 버스를 기다려요.”

“여기로 버스가 다녀?”

“네 버스가 이리로 다녀요.”

할머니는 기다리겠다고 한다. 손에는 버스표를 ‘꼭‘ 쥐었다. 배회하는 어르신을 의자에 앉히니 선생님들도, 할머니도 안정이 되었다.


어르신들이 집에 간다고 하면 공감해드리고, 집에 가는 연극을 함으로 어르신은 심리적 안정을 드릴 수 있다. 치매노인에게도 공감은 불안을 치유하는 약(藥)이 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늦은 나이에 구한 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