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분배

요양원 일기

by 마음 자서전

신00 어르신의 나이는 80세이다. 자녀는 3남 1녀를 두었다. 함경북도가 고향이다. 맨몸으로 내려와서 여기서 농사를 짓고 살았다. 열심히 일을 했다. 부동산은 집 한 채와 농지6000평이 있다. 맨몸으로 내려와 땅 6천 평을 장만했으니 엄청 일을 많이 했겠다. 지금 시가로 따지면 100억이 된다.

3년 전에 아내가 죽고 난 후에 쓸쓸해졌다. 혼자 있으니 밥을 챙겨먹을 때보다 막걸리를 먹을 때가 더 많았다. 사람은 때 맞춰 식사를 해야 건강해진다, 농사도 다른 사람들에게 맡겼다. 농사도 아내가 있을 때는 같이 힘을 모아서 했기에 힘이 안 들었다. 혼자서 농사일을 하니 일이 안 된다. 농사를 안 하니 시간은 많은 데 딱히 할 일이 없다. 겨울에는 경로당에 간다. 거기서 소주를 먹고, 집에 오면 저녁 식사도 거른다. 어쩌다 라면을 끓여먹기도 하지만 매번 그럴 수도 없다. 자녀들이 가끔 와서 들여다보지만, “다음에 올게요!”말하고 손을 흔들며 떠난다.


어르신은 자녀들 중에 누가 내려와서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자녀들을 다 모이게 했다. 아버지가 부르신다. 부부동반으로 오라고 했다. 자녀들은 아버지가 드실 반찬을 만들어오기도 하고, 고기, 과일 등을 사왔다. 3남1녀 중 첫째, 둘째는 아들이고, 셋째는 딸이고, 막내는 아들이다. 손주들까지 다 모였다. 근처에서 맛있다는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난 후에 아버지가 말을 꺼낸다.

“나는 너의 엄마가 죽고 나서 혼자 산지 3년이 된다. 너희 중에 누가 내려와서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큰 아들이 말한다.

“직장도 있어서 내려오기는 어렵구요. 아버지가 서울로 올라오세요.”

“여기서 차로 가면 1시간 조금 더 걸린다. 여기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도 있어!”

“저희 직장이 퇴근이 늦어서요, 여기서 다니기는 어려워요.”

아버지는 둘째에게 말한다.

“저도 형이랑 마찬가지에요. 얘들 교육 문제도 있어요.”

아버지는 딸에게도 말했다. 딸은 남편을 쳐다본다. 눈빛으로 의사교환이 이루어졌는지

“아빠, 서울로 올라와 같이 살자.”

“난 서울 안 간다.”

이제 남은 사람은 막내다.

“넌 어떻게 생각하니?”

막내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아버지가 재촉을 한다.

“빨리 말해?”

“시간을 주십시오. 생각해볼 시간을 주십시오.”

2주간의 시간을 주었다. 다시 모인 자리에서 막내가 입을 뗐다.

“다 안 모신다고 하니 저라도 모셔야죠.”

막내아들과 며느리는 아버지를 모시기로 하고 시골집으로 이사를 왔다.

아버지는 6000평의 땅을 분배했다. 큰 아들 1200평, 둘째, 1000평, 셋째, 800평, 막내에게 나머지 땅과 집을 주었다.


이후에 막내를 제외한 다른 자녀들은 아버지를 찾는 발길이 뜸해졌다.

몇 년 후에 아버지는 치매가 왔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배회를 한다. 다른 사람 밭에서 수확할 농작물을 따온다. 결국 아버지는 요양원으로 모셨다.


1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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