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 어텐션》 독후감
《러블리 어텐션》 책 제목이 생소했습니다. 어떤 책인지 궁금했습니다. 내가 잘 가는 도서관에는 이 책이 없었습니다. 평택에는 몇몇 도서관에만 비치되어 있습니다. 그 책도 이미 대출이 되어 있습니다. 은퇴 후에 일정한 수입이 없어서 공공도서관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이사를 몇 번 하니 갖고 있던 책들을 모두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직장이 생겼고, 수입도 생겨서 책 사볼 여유도 생겼습니다.
예스24에 주문을 했습니다. 목요일 수업 후에 주문을 했고, 토요일이면 도착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토요일에 아무리 기다려도 책이 오지 않습니다. 대한통운 대리점에 전화를 하니 휴일이라 안 받아서 답답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추적 조회를 하니 SM에 인계했다고 안내문이 나옵니다. SM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sales manager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대한통운에서는 운송기사를 SM이라고 부른다고 추측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대한통운 대리점에 전화를 했습니다. 몇 번을 했습니다. 모두 안 받아서 어딘지 위치를 알면 찾아가고 싶어졌습니다. 대한통운 홈페이지에 들어가 고객센터로 전화를 했습니다. 예스24에 올라온 송장번호를 알져주니 SM의 핸드폰번호를 문자로 보내주었습니다. 우리 집은 농촌지역이라 배달이 늦습니다. 어떤 때는 저녁 6~7시에 올 때도 있습니다. SM과 통화를 하였습니다. “어디 있는지 만나서 받고 싶습니다”고 말하니, 인근 식당에 맡겨 놓겠답니다. 이 식당은 닭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인데 나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입니다. 식당을 찾았을 때는 11시 40분이었습니다. 식당 안은 손님들이 많습니다. 좌석이 거의 찼습니다. SM도 거기서 식사를 하는 게 보였습니다. SM과 인사를 하고 책을 받고,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책을 펼쳤습니다. 그림도 있어서 이해하기가 싶고, 친밀감을 주는 칙입니다. 전문서적을 이렇게 알기 싶도록 쓸 수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주요 문장은 노트북으로 발췌를 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읽기만 했는데 기억력이 떨어져서 읽어도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기 때문에 발췌하면서 읽습니다. 예전 서울에 살 때 자주가던 서올노인복지센터에서 선배어르신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앞장 읽으면 뒷장은 기억이 안나.”라고 말했습니다. 나이든 사람은 글로 남기는 게 기억하기에 제일 좋을 것 같아서 발췌를 하면서 읽습니다.
책 머리에 ‘세 가지 복(福)’이 나옵니다. ‘부모 복‘, ’배우자 복‘, ’자녀 복‘이라지만 그보다는 ’자기 복‘을 가져야 한다. 자신을 성숙시키면 가정이 평화롭고, 행복해진다.’라는 문장부터 나를 책으로 흡입시켰습니다 이런 스토리가 책에 대한 친밀감을 더해줍니다. .
“러블리 어텐션(lively attention)은 자신의 심신 상태를 포함하여 지각하는 대상에 대해 지금 이 순간에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수용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8쪽)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느껴야 하고, 사랑스런 마음으로 느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그동안 나는 무엇을 느끼고 살았나, 나의 관심은 밖으로 향하고 나를 돌아보지 못하고 살아 왔습니다. 나의 내면을 돌아보고, 나의 좋아하고, 추구하는 가치와는 다른 삶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나는 나를 만나는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습니다.
나에게 나는 없었습니다. 이것이 ‘자기 소외(Self-alienation)’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내가 움직였습니다. 그 속에서 상처받고, 경쟁에 뒤쳐질까봐 조바심했습니다. 내 삶의 방식으로 내가 살아보고 싶은 방식으로 살지를 못했습니다.
지금 여기에서(here and now), 사랑스러운 마음으로(with lovely heart), 수용적인 관심(acceptable attention)을 보내라. 즉, 심신의 상태를 포함하여 자신이 지각하는 대상에 대해 지금 이 순간에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수용적인 관심을 기울이라.
“임산부가 자신의 배속에 있는 태아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그 느낌에 머무르면서 사랑으로 감싸듯, 지금 바로 자신의 마음을 지켜보고 감싸 주라” (30쪽 문장요약)
‘지금 있는 곳에서, 사랑스런 마음으로, 수용적 관심을 보내라.’ 이 책의 핵심 문장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바로, 사랑스런 마음으로, 수용적 관심을 가져야 겠습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알아차림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요가와 명상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요가와 명상센터를 한국과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권수련씨가 쓴 《알아차림 명상》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 명상을 하려고 했지만 잘 안 되었습니다.
이 책에 음식을 대할 때의 명상이 나옵니다. 음식에 집중하고 먹으라고 말합니다. 이후에 음식 명상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음식을 대하는 모든 과정에 집중하여 먹었습니다. 밥맛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맨밥만 먹기도 하고, 반찬만 먹기도 하고, 국만 먹기도 했습니다. 예전과 다른 감각을 느꼈습니다. 지금도 음식 명상으로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식사 중에 음식에 집중하는 습관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고독한 미식가>가 있습니다. 케이블에선 시즌4가 방영됩니다.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고로(五郎)씨는 식당에서 혼자 음식을 즐깁니다. 음식을 한 가지씩 먹습니다. 한 가지를 그냥 먹는 게 아니라, 음미하며 먹습니다. 그리고 음식의 색감, 식감, 미향(味香) 등을 말합니다. 프로그램이 단순하지만 음식의 맛을 표현하는 다양한 표현이 시청자들에게 지루하지 않고 텔레비전을 볼 수 있도록 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음식 명상을 생각했습니다.
탁닛한 스님은 걷기를 하면서 자기의 생각, 마음, 몸을 알아차리는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걸으면서 자기를 돌아보는 것이죠. 사람마다 하는 방식은 다를 수 있지만, 그동안 나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나를 보지 않고 다른 사람을 보고 왔습니다.
《러블리 어텐션》을 읽고 내 마음과 내 생각과 내 삶을 알아차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잃어버린 나를 찾을 수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동기심리학자 리처드 드샴(Richard de Charms)은 ‘자신을 얼마만큼 행동의 주체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라고 하며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보는 사람을 ‘주인origin’이라 하고, 외부의 힘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보는 사람을 ‘하인(pawn)’(장기의 졸에 해당하는 체스의 말)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주인으로 살지 못했습니다.
저의 주변을 둘러보면 똑같이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차이가 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누구는 머물러있고, 누구는 앞서가고 있습니다. 유전, 지능, 환경 등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누군가의 의견을 먼저 묻는 습관에서, 내 생각이 무엇인지를 먼저 물어보아야겠습니다.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물어봐야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를 나 자신에게 물어봐야겠습니다.
《러블리 어텐션》은 어려운 감정심리학을 알기 쉽게 썼습니다. 거기에 그림까지 있어 한눈에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초심자부터 전문가까지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알찬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