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20대 새댁은 어리둥절

by 활발한골방지기

어느 날 남편이 말했다. 누나가 연락와서는 '엄마가 너희가 용돈 안 주는게 섭섭했나봐. 내가 네 통장으로 돈 보내 놓을테니 용돈 드려.'라고 했다고 한다.


그 때 당시 남편의 월급은 세후 180만원 언저리였다.


결혼 당시 시댁은 돈이 없다는 이유 하나로 관례상 주고받는 예물도 주지도 받지도 말자며 딱 잘라 선을 그었고, 전세자금도 못 해 줄 만큼 형편이 되지 않으니 집 안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과 평상시에 먹을 반찬을 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 흔한 결혼반지는 구경도 못한채.

당시 나는 그저 사랑이 있었고 호탕한 시모의 성격에 '그래. 관례가 무슨 상관이야. 잘만 살면 됐지.'라며 쿨하게 넘겼다.


친정의 반대하는 결혼을 한 터라 속상한 일이 있어도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속상해 하는 친정 엄마에게 부디 잘 살아보겠노라고 다짐, 또 다짐을 했던 상태였다.



하루는 남편과 시모가 싸움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곧장 시모에게 속상하셨겠다며 위로차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끊어졌다. 다시 걸었다. 안 받았다. 한두시간이 흘렀을까, 전화가 왔고 첫 마디는

"왜! 왜 전화했어? 엄마 병원이야. 할 말이 뭐니?"였다.


살짝 당황했었다. 평소 괄괄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한들, 나에게만은 한없이 다정했던 시모였다.

"네...? 어.. 왜 병원이세요? 많이 아프세요?"

"아파서 왔지!! 병원에 왜 왔겠니?! 왜 전화 했냐니까?"

한껏 거칠어진 억양과 신경질적인 말투에 대해 나는 이유를 몰랐고 그렇게 당황한 나는 말을 이어 나갔다.


"오빠랑 싸우셨다는 얘기 듣고서 전화 했어요. 속상하실 것 같아서요."

그 이후에는 시모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큰 소리로 나를 나무랬으며 온갖 신경질적인 말로 내 가슴에 가시를 박았다.

나는 너무나도 황당한 나머지 머리가 백지가 되었다. 어떻게 전화를 끊었는지도 기억이 정확히 나지 않는다.


그렇게 전화가 끊어진 후, 나는 눈물이 왈칵 나왔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나한테 왜 이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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