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는 것

평생 마음을 나눌 친구를 사귀는 일은 언제나 열려있어

by 기꺼움

서준아.


여섯 살 서준이는 친구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아. 오늘은 단짝 친구 송연이와 한참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엄마가 데리러 왔다며 뾰로통하더라. 그런 너를 보며 살짝 서운하고, 많이 신기했어. 키가 크는 만큼 마음도 자라고 있구나, 했지. 서준이는 상대방의 기분을 잘 알아차리고 맞춰줘서 친구가 많아. 또래 친구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 괜히 대견해.




엄마는 친구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친구를 사귀고 마음을 나누는 방법은 시기마다 조금 달랐어. 인기가 많은 친구가 다가와 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고, 여러 명의 친구에게 주목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한두 명의 친구와 깊은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 학년이 올라가면서 여러 명의 친구와 만나고, 헤어졌어. 학창 시절 친구 몇 명은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지나간 추억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해가 갈수록 더 애틋해지는 것 같아.


학교를 졸업하고, 어른이 되면 친구를 사귀기가 쉽지 않아.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학교와는 달리 이런저런 걸림돌이 있더라. 그렇지만 어른이 되고, 직장이란 테두리 안에서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되면 훨씬 편안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단다. 현재 겪는 어려움을 서로 이해하며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거든.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일도 근사해. 삶에 활력을 불어넣지. 무엇보다 어른이 되면 나이가 같지 않아도 친구가 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




서준아. 평생 마음을 나눌 친구를 사귀는 일은 언제나 열려 있어. 학창 시절이 될 수도 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일 수도 있지. 다만, 한 가지 기억해줬으면 하는 건! 친구가 되더라도 서로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예의를 갖추었으면 해. 엄마가 경험한 바로는 그런 관계일 때 가장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을 수 있더라. 그렇지만 엄마의 말은 마음 한쪽에 담아두면 충분해. 결국 서준이가 친구를 통해 기쁨을 느끼고, 때론 상처 받으며 깨달아가겠지. 서준이가 엄마보다 친구가 더 좋아지는 나이가 되면 오늘 저녁이 그리워지겠지? 이제, 우리 서준이 안아주러 가야겠다.


2019년 뜨거운 여름을 통과하며 아이들에게 매일 쓴 편지를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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