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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nction Nov 05. 2021

추수감사절맞이 고백

선데이 크리스천과 나이롱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게 요즘 내 신앙 상태다. 주일예배때 목사님께서 올 한해 감사할 것을 나눠달라 하셨는데, 계속해야지라고 생각만 하다 한 주가 날아갔다. 그 와중에 어찌나 일은 많이 생기던지… 오늘 하루 휴가를 내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던 와중에도 일은 계속 생겼었다. 뒤숭숭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감사거리를 적는데 이게 감사인지 넋두리인지 구분이 가진 않는다. ㅋㅋ 그래도 뭐 어쩌랴. 이런 고백과 감사조차도 받으실 거라 기대하며 부끄러운 올해 결산 고백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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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안녕하세요. ***입니다. 감사하게도 딸은 수술 후에  회복되어서 학교도  다니고 있습니다. 월요일에 감사 메시지를 보내드리려 했는데, 한주 내내 일이 많았습니다. 목요일에 목회서신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늘 가운데 감사가 있다는 고백이 와닿는 한주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회사에서 노조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제 성정이 갈등 회피적이라 문제가 생기면 혼자 앓고 묻어두는 편인데, 노조를 하게 되면서 싫은 소리도 많이 하게 되고, 윗사람들과 부딪히게 되기도 하여 사실 부담스럽습니다. 최근 회사에서 인력이 많이 부족한데 외부 기관에서 계속 사람들을 데려가려 하여 그로 인한 부담감을 제게 토로하는 분들이 많아 가슴 한가운데 답답함이 있습니다. 제 일도 아니고 해서 그냥 모른 척 지나가고 싶지만, 어쨌든 사람들을 챙기는 사람으로서 행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께서 제게 이곳에서 맡기신 일과 사람들이 이것이라 생각하면,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 감사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평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부름 받았다면, 직장에서 그 평화를 만드는 자로 세우셨다는 고백을 하게 됩니다. 어찌 되었든 노조 활동을 통해 사람들의 억울함과 답답함을 푸는 데 조금이나마 감당하고 있기에 말입니다.


선을 행하되 지치지 않게 하실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계획하여 지원했던 해외파견이나 주택청약은 모두 떨어져 서운한 마음이 있지만, 선하신 주님께서 더욱 좋은 것으로 주실 것에 감사합니다. **공동체로 인도하셔서 이렇게 감사의 제목을 나눌  있게  주심에도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아프지 않고 서로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추수감사절 예배가 개인적으로는 더욱 와닿을 거 같아 감사드리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주일을 맞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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