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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Jul 13. 2015

[K의 연애칼럼] 만나지 말아야 할 네 부류의 남자


작업이라는 말의 뉘앙스가 별로긴 하지만 대체할 단어를 찾기 힘들기에 그냥 써본다. 당신에게 작업을 거는 남자들은 당연히 크게 두 부류일 것이다. 괜찮은 남자, 별로인 남자. 괜찮은 남자만 꼬이는 여자 없고 별로인 남자만 꼬이는 여자도 없다. 그러니 지금 당신의 썸남이, 혹은 이제 막 썸을 타려는 남자가, 이제 막 알게 된 남자사람이 아래와 같다면, 이런 남자들은 참 별로다.



1. 못 먹는 감 찔러나 보는 남자

개인적으로 이런 남자들이 제일 별로인데, 못 먹는 감 찔러나 보는 남자들은 아는 여자가 열 명 있으면 열 명 전부에게 집적거린다. 그 여자가 딱히 본인의 취향이든 아니든 그런 것은 상관 없다. 연애를 못해  안달났거나, 섹스를 못해 발정났거나, 둘 중 하나다.  이런 남자들은 보통 존나게 매력이 없다. 생긴 것도 별로, 능력도 별로, 농담도 구리고, 뭐 딱히 하나 내세울 것이 없다. 


본인도 본인이 모자라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자기 기준에 맞는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 그 여자와 좋은 연인사이가 되겠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당장 누구라도 만나지 못해 마음이 다급한 것이다. 이런 남자들의 특징은  우선 성급하다. 알아가기도 전에 고백 먼저 한다. 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같잖은 칭찬을 해댄다던가, 단 둘이 만나 데이트를 할 만큼 감정이 생길 건수도 없었는데 계속 만나자고 조른다던가,  아무튼 당신을 하루라도 빨리 만나지 못해 안달이다.  


이 타입의 남자들은 정작 열심히 구애를 해서 어쩌다 넘어온 여자가 있으면 병신 주제에 잘이나 해줄 것이지 금방 마음이 식곤 한다. 본인이 정말로 좋아하는 타입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구애해 만났으니 연애를 시작해보면 자기 타입이 아니라 식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연애 경험이 없는 순진한 여자들이 번지르르한 말만 듣고 이런 남자들에게 안타깝게 넘어가 사귀고 상처받는 일이 종종 생기곤 한다. 개새끼들. 당신이 이런 남자 때문에 상처받았다면, 힘내라. 이 새끼들은 영원한 루저로 당신이 힘들어할 가치도 없다. 


정리하자면,

딱히 잘난 것도 없는 주제에,

구애는 또 존나게 열심히 해요. 말로만. 

근데 몇 번 튕겨보면 엄청 쉽게 튕겨나가네? 

왜냐면 어차피 여기저기 찔러보는데가 많으니까. 

연애 못해 안달난 남자는 무조건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 좋은 여자가 연애 못해 안달나지 않은 것처럼, 좋은 남자도 연애 못해 안달나지 않는다.



2. 친구로라도 남고 싶었던 남자

주변에 애매한 남자사람친구가 있는가? 친구라고 부르기엔 덜 친한데 언제나 애매한 관계로 주변에 남아있는 그런 남자말이다. 당신은 이미 알고 있다. 이 남자가 당신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는 당신의 타입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 남자들은 절대 나쁜 남자도, 모자란 남자도 아니다. 이들이 '별로'로 구분되는 이유는 당신에게 득될 것이 없는 남자들이며 오히려 당신에게 상처만 입을 수 있는 남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당신이 좋아 머뭇머뭇 다가왔지만 당신이 틈을 주지 않는 것을 느끼고는 일찌감찌 친구라도 되어야 겠다는 마음으로 주변에 남았다. 생각해 보자, 당신이 이 남자들을 좋아했다면 벌써 사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어 작업을 걸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이다. 남자친구와 막 헤어져 마음이 정상이 아닐 때, 그냥 외로울 때, 얘가 그래도 내 옆에 오래 있었는데 만나나 볼까? 싶은 마음이 들 때, 당신은 주변의 이런 남자들에게 상처를 줄 것이다.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 당장 외롭지 않았어도 이 사람을 만났을까? 이 사람이 당신을 좋아하지 않았어도 그를 좋아했을까? 서로 괜한 시간 낭비 하지 말고 과감하게 당신의 마음에 드는 다른 남자를 만나러 가라. 



3. 호구

호구들에 대한 감정은 참으로 애매해서 이 남자와는 친구로도 남기 싫을 만큼 매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래서 그가 안쓰러우면서도 그를 자꾸 '이용'하게 된다. 호구가 되는 남자들은 보통 연애경험이 없어 무조건 뭐라도 해줘야 여자가 좋아한다고 생각하거나, 본성이 남 부탁 거절 못하고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자신이 없는 자신감 문제가 심각한 남자들이다. 그래서 참 미안하지만 연애 대상으로 볼 수 없는 남자들이다. 


당신이 무엇이든 부탁했을 때, 당장이라도 시간 된다며 달려올 것 같은 사람인가? 굳이 그가 아니어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그가 해주겠다고 하는가? 마냥 당신을 떠받들고 당신의 말 한 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가? 당신이 좋은 여자라면, 그리고 이런 남자들에게 감정이 있기는 커녕 점점 더 싫어지기만 한다면, 더 이상 호구 만들지 말고 보내줘라. 역시 서로에게 득될 것 없으며 남자만 불쌍하니까. 



4.  좋단 건지, 싫단 건지, 속을 모르겠는 남자. 하지만 당신은 이미 그가 좋다. 

이런 남자들은 1) 아직 정착할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어장 관리에는 매우 능하거나 2) 딱히 사람이 나빠서라기보다  당신과 진지하게 만날 만큼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 뿐이다.  연락의 빈도가 심하게 들쭉날쭉하거나, 막상 만날 때는 잘 노는데 같이 있지 않을 때는 연락이 없다거나, 당신 쪽에서 좋아하는 티를 조금이라도 내면 바로 태도가 싹 바뀐다거나 하는 남자들이 이런 류이다. 


아마 당신은 이 남자가 시간이 날 때만 그를 만날 수 있으며 정작 당신이 그를 보고 싶을 때 그는 항상 바쁠 것이고 당신은 이런 상황에 불안해 하면서도 '바쁜 사람이라 그럴 뿐이야.'라며 자기 합리화를 열심히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본인들이 당신보다 더 '아깝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당연히 지들이 시간 많을 때, 할 일 없을 때만 당신을 찾을 뿐이다. 


그런데도 굳이 이런 남자와 만나야겠다면, 큰 마음 먹고 튕길 수 있을 때까지 튕겨야 한다. 단순히 답장을 늦게 하거나, '아... 오늘 바쁜데...' 라는 식으로 만남을 거절하기 보다는 당신이 얼마나 바쁜 사람인지, 당신을 찾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회사에서 혹은 학교에서 당신이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등을 어필하며 만나자고 하는 족족 다 싫다고 해라. 그리고 튕길 만큼 튕겼다고 생각했을 때 한 번 만나서 우아하게 딱 커피만 마시고 헤어지며 오늘은 일이 바빠 일찍 들어가야 하지만 다음에 시간 되면 또 보자는 상큼한 멘트 한 번 날려주면 좋다. 그를 좋아해서 칠렐레 팔렐레 커피도 마시고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그가 하고 싶다는거 다 하면서 따라다니는 그 순간 매력 대감점이니 당신이 가고 싶은 커피집에서 당신이 있고 싶은 시간 만큼만 만나줘라. 이렇게 해도 남자가 타오르지 않는 다면, 미안하지만, 그는 정말로 당신에게 마음이 없다. 깔끔하게 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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