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컴퓨터의 파워의 팬을 교체하다가 팬을 날려버렸고, 그 과정에서 SSD도 데미지를 받아서 컴퓨터를 포맷했다. <다크소울3>가 스팀클라우드를 제공하는 것도 아닌 지라 처음부터 시작해야했다. 아깝긴했지만, 딱히 별 미련 없었기에 포맷을 하는데 세이브 파일이 마음에 걸리거나 하진 않았다.
최초로 키운 캐릭터의 경우 레벨을 무작정 올리다가 서약의 공물들을 챙기지 못했다. 레벨 100이 되면 팔란의 파수꾼 서약령으로 불려지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레벨을 34에 고정해두고, 공물들을 모았다. 노가다를 뛰면서 얻게 된 몇가지 노하우가 있어서 공유해보려 한다.
준비물과 목표
팔란의 성채쪽에서 독늪지를 이케이케 잘 통과해서 슬라임같은 것들 3마리가 감싸고 있는 사다리를 찾아서 올라가면 검은 털 늑대의 시체가 있다. 거기에다가 말을 걸면 서약령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아이템을 준다. 장비창을 켜고 장착하면 끝이다. 레벨은 2~40사이가 좋다고 하는데, 그보다는 20~30이 좋지 않을까 싶다. 나는 레벨 34로 노가다를 했으나, 꽤나 자주 불려갔다. 25였으면 더 불려가지 않았을까 싶다.
서약령으로서 우리의 목표는 공물을 30개 먹는 것이다. 즉, 불의 주인을 30회 죽여야한다. 10개를 공물로 바치면 "늙은 늑대의 곡검"을 얻고, 20개를 추가로 바치면 "늑대의 반지", "늑대기사의 대형방패"를 얻는다.
서약령으로 소환되는 홧톳불
산제물의 길
플레이어가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서 소환도 달리되는 게 아닌가한다. 이는 따로 내가 조사해보지는 않았는데, 특히 서약령의 경우는 해당 지역에 있어야 매치가 되는 것 같다. 이와 달리 청령은 나의 위치와 딱히 상관이 없는 느낌이다.
"길이 끊긴 요새"부터 "팔란의 늑대"사이의 지역에 있으면 서약령으로 소환되는 빈도가 높다. 나는 책형의 숲에서 주로 가부좌를 틀고 기다렸다. 심심하면 다크레이스들이랑 버섯머리들이 싸우는 거 구경하거나 죽창맨들 죽이면서 놀거나. 켜놓고 책을 읽어도 된다.
불의 주인의 위치 추적
추노!
서약령의 최종 목표는 불의 주인을 죽여서 공물-늑대의 피의 검초-을 얻는 것이다. 그러니까 불의 주인의 위치를 찾는 게 최우선 목표다.
방법 1. 불의 주인이 피해를 입으면 화면에 표시된다.
<다코소울3>는 굉장히 불친절한 게임이지만, 딱 한 부분, 불의 주인의 위치를 파악하는 부분에 있어선 꽤나 친절하다. 불의 주인이나 태양의 전사가 어떤 식으로든 피해를 입고 있으면 이는 화면에 표현된다. 표현되면? 달려가서 죽이면 끝이다.
방법 2. 필드몹의 시체를 통해 적의 위치 추측
이 캡쳐에서 보이는 저 망자가 시체가 아니라는 건, 아직 이 길을 지나가지 않았다는 뜻이다. 서약령으로 소환되었다면, 불의 주인의 최종목표는 "결정의 노야"이기 많은 경우, 이 길을 지나게 된다. 물론 이 길 외에 다른 길들도 있긴하니 그 길들의 시체들도 함께 살펴봐야한다. 이것도 저것도 싫다면 말그대로 "결정의 노야"에 이르는 마지막 길목에 수문장처럼 길을 막고 있으면 불의 주인이 언젠가는 온다. (서약령의 무우서움 때문에 랜선을 끊어서 아예 강종을 할 수도 있지만)
불의 주인을 죽이는 방법
불의 주인을 죽이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말그대로 1:1 맞따이를 까는 방법도 있고(1), 필드몹들이 있는 곳으로 유인해서 몹들이랑 다구리 치는 방법도 있고(2), 몰래 숨어있다가 불의 주인이 필드몹과 싸울 때 뒤를 잡아서 죽이는 방법도 있다(3). 나는 성격이 급한지라 주로 맞따이를 까는데, 이건 각자의 스타일대로 하면 될 게다.
다만, 팔란의 파수꾼 노가다를 뛸 때는 변수가 몇가지 있다. 암령 헤이젤. 서약령은 암령과 같은 적을 공유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같은 편은 아니다. 암령 헤이젤 NPC가 불의 주인을 만나기 전에 우리를 만난다면 헤이젤은 우리를 먼저 공격할 게다. 뭐 딱히 방법 없으니 죽이면 된다.
버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저 헤이젤 놈은 에스트 병을 7병 넘게 들이마셨다. 직접 세어보지는 않았는데 뭔가 '무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재빨리(?) 죽였다.
또다른 변수는, 태양의 전사와 영체 그리고 암령과 미친 암령이다.
캡쳐 안에 불의 주인과 영체 그리고 미친 암령과 암령이 보인다. 서약령은 최대 2인까지 소환되니까..얼마나 많은 유저들이 합류해서 깽판을 치게되는 지는 알아서들 상상하시라.
어차피 암령들의 목표는 불의 주인을 죽이는 것이기 때문에 서약령과 암령 간의 대결이 펼쳐지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미친 암령은 말그대로 미쳐있는 상태인지라 누구를 죽여도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상태다. 언제 뒷통수칠 지 모르니 조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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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P 실력은 하다보면 는다.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난 여전히 PVP를 잘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2회차여서인지 불의 주인과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가끔 특대검들고 회차 도는 양반들이 있는데, 이 양반들은 딱봐도 늅늅이들이 아니다. 주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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