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현우 Aug 19. 2016

나에게 글쓰기는 존재의 방식


유시민 작가의 <표현의 기술>을 보면 김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김훈은 JTBC <뉴스룸>에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글을 쓴다고 했다. 유시민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글을 쓴다고 했다, 김훈과 달리.


나는 내가 유시민류의 글쓰기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김훈류의 글쓰기를 했던 거 같다.


내 글을 통해 세상을 바꾸겠다는 생각보다는, 나는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고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글을 썼던 것 같다. 만약 내 글이 세상을 바꾸는데 영향을 줬다면 그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아니었던 거 같다.


내가 설사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하더라도, 흥미가 땡기지 않으면 나는 글을 쓰지 않을 거다.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나는 딱히 보상도 없고 마음이 동하지도 않는 일에 희생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또한 누구나가 쓸 수 있는 글이라고 판단한다면 나는 굳이 그걸 쓰지 않는다.


그래서 내 글에는 주로 어떤 글에서건 "나"라는 글자가 들어간다. 그것만으로도 어떤 글은 나와 관련이 되고, 그것만으로도 One and only한 글이 된다. 남이 보기엔 흔한 글일 수도 있으나 그런 건 별로 중요치 않다.

매거진의 이전글 애플뮤직과 왓슨, 그리고 전자비서의 가능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