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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Jul 20. 2015

[정치칼럼] 국정원의 그 요원은 왜 자살을 택했을까?

연합뉴스

국정원에선 시위 집회자들을 "깃발 부대"라고 부른다. 부대라고 부른다. 군부대 부르듯이 부른다는 거다. 즉, "적"으로 인지한다. 자국민임에도. 걔네는 수꼴들 중에서도 가장 이념적으로 세뇌된 수꼴들이다. J.애드거 후버가 인권운동가들을 소련의 끄나풀로 여겼듯 걔네도 좌파들이 북한과 연계되어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 하지만 애드거 후버는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결국 그의 추측은 과대망상으로 결론났다. 나는 국정원도 비슷하게 갈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인권운동가들이나 좌파는 북한의 끄나풀들이 아니다. 국정원이 그렇게 믿건 말건. 


자살했다고 알려진 그 국정원 요원. 나는 그 양반이 국정원의 누군가에 의해 암살당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는 "북한의 끄나풀"들이 해킹팀 이슈로 국가를 흔들고 있다고 믿었을 것이고, 애국한다는 생각에 자신의 목숨을 건 것 같다. 그 나름의 애국 행위였겠지. 윗 분의 오더가 있었을까? 그건 모르겠다. 국면 전환에 그의 자살이 도움이 될까? 난 그렇다고 본다.



그의 자살 뒤에 국정원 요원들은 전세계의 존재하는 정보조직 최초로 성명서를 냈다. 실명도 못 밝히는 사람들이 성명서를 낸 게 좀 웃기긴한데, 더 웃긴 건 내용이다. 그가 자살을 한 것이 의혹 제기를 했기 때문이란다. 국정원이나 국정원의 요원들이나 스스로가 당당하다면 모든 정보를 까고 "쫄리면 뒤지시던가"를 시전했어야했다. 



그런데 자살한 요원은 오히려 죽기 전에 정보를 삭제했으며, 성명서를 낸 이들은 의혹제기한 이들을 오히려 나무라는 행태를 보인다. 그들은 공무원이다. 국민의 돈 가지고 녹봉을 챙겨먹으면, 그에 걸맞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언론들이 의혹제기를 하면 최소한의 돈 값은 해야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최소한의 돈 값은 의혹을 말끔하게 해소하는 것이다. 당당하면 다 까면 된다. 당당하다면서 왜 관련 정보를 삭제하고 자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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