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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Feb 07. 2017

2월에 독서 모임을 만들어볼까 한다. 대강의 디자인


인구토론대회, 방송통신위원회 토론대회를 함께 나갔던 아해 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생활 스터디"란 단어가 단카방에 튀어나왔다. 다들 원인 모를 무기력에 빠진 상황에서 한 아해가 "생활 스터디라도 해야되나"란 말을 하면서 언급되었다. 생활 스터디는 생활에 일정 정도 제약을 주는 스터디(?)다. 예를 들어 오전 7시까지 도서관 앞에서 모이는 생활 스터디는 해당 시간에 거기 모이는 과제를 부여한다. 7시에 다 모이면 이제 각자 할 일 하러 간다. 이게 왜 스터디냐고 묻진 말아달라. 그냥 그렇게 부르는 거 뿐일테니까.


이야기를 하다가 독서 스터디 이야기가 나왔다. 듣자하니 해볼만할 것 같아서 독서 모임을 하나 만들어볼까 한다. 뭐라도 목적이 있는 게 삶에 활기를 줄 거 같다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책은 읽어두면 남는 게 있잖아? 일단은 나를 포함하여 셋이서 시작할 듯 하다. 책은 아직 고르지 않았다.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인원들이 함께 고르면 될 듯 하다. 아니면 일단 내가 짜놓고, 그 리스트를 함께 수정해도될 거고. 


함께 논의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는 안은 대강 이렇다.


모임 횟수

1주에 적어도 한번이 가장 좋지 않나 생각해본다. 책을 읽는데 2주일이나 걸릴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2주로 잡으면 참여자나 모임이 루즈해질 것 같달까. 모임은 1주에 한번으로 하되, 참여는 선택에 맡기는 게 좋을 듯. 자율로 놔두면 소극적인 멤버가 있기야하겠지만, 그런 멤버는 자연스럽게 걸러질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 억지로 모임에 참여하게 하고 싶지도 않다. 고정 멤버 셋만 확보되면 된다.


모임 인원

3~6명. 둘은 부족할 거 같고 셋이면 충분하다. 6명이어도 괜찮을 것 같지만 7명 이상이 되면 자기 발언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멤버가 존재할 것 같고, 이야기의 중심도 제대로 잡히지 않을 것 같다. 애초에 발언을 배분하는 사회자격의 존재가 있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문득 든다.


아, 인원이 너무 많아지면 공간 확보도 어려워진다. 


멤버 충원 방법

생각해보지 않았다. 멤버의 지인을 충원하는 방식이 되지 않을런지. 글을 써서 모집한다거나 할 거 같지는 않고 나를 포함한 멤버 3인이 모르는 사람을 영입할 거 같지도 않다.


토론 시간

적어도 2시간. 1시간은 너무 적고, 2시간도 충분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적어도 2시간을 잡아봤다. 물론 발언 여부는 자유. 멤버 구성을 보건데 할 말이 없어서 빨리 모임이 쫑되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 같다. 어떤 책이냐에 따라서 또 갈리겠지만.


토론방식

이게 중요하다. 책에는 워낙 내용이 많으니까 어떤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지를 특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발제자가 있으면 좋을 것이고, 발제자 외에도 모임에 참여하는 멤버가 생각해볼만한 쟁점들을 가져와도 좋을 듯 하다. 예를 들어 캐스 선스타인의 <Nudge>라는 책을 보고 "이런 식으로 누군가의 선택을 유도하는 것은 일종의 강제가 아닌가?"라는 쟁점을 가져올 수도 있는 거지. 그럴 일이 없을 수도 있으나, 쟁점이 부족할 수도 있으니 모두에게 쟁점을 가져오라는 식으로 과제를 부여할 수는 있을 것 같다. 발제자는 그 쟁점에 대해 좀 더 길게 이야기를 해야될 것이고. 


토론 시 절대 금지사항

-반말. 나이랑 무관하게 경어를 썼으면 싶다. 모임이 끝났을 때는 말을 놓아도 상관없겠지만, 적어도 모임이 진행될 때는 formal하게 진행되었으면 한다.


-말 자르기. 한 명이 한 명의 말을 자르는 순간, 그 토론은 개판이 된다. 그 한번이 시발점이 되서 너도나도 끼어들기 시작하면 난장판이 된다. 사회자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손을 들면 그 사람한테 발언권을 주는 역할을 할 존재. 발제자가 사회자 역할을 해도될 것 같다. 사회를 보면서도 누군가의 발언이 끝나면 자기가 할 말을 해도 될 거고.


책 리스트

리스트는 미리 짜두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야 모임을 안정적으로 유지해나갈 수 있을 듯. 다만 리스트에 있어서는 유도리가 필요할 듯 싶다. 가령 a, b, c, d라는 책을 다음주부터 다루기로 정해져있다고해도 의견 조율을 해서 e라는 책을 다음주에 하기로 한다던가 하는 것에 있어서는 열어두는 게 좋지 않을까. 물론 모든 과정에 있어서는 멤버간의 합의가 있어야할 것이다.


모임 장소

지역은 서울 확정이다. 서울 어디에서 할 지가 관건이다. 신촌-이대-홍대 라인이 될 수도 있고, 왕십리 라인이 될 수도 있다. 


카페가 적당할 듯. 3명에서 6명이면 카페를 점거해도 될 듯 하다.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거나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멤버가 있으면 스터디 카페에서 방을 빌려도 된다. 이화여대 멤버를 구하면 ECC를 빌려도되고, 이대생이 아니더라도 대학생 멤버가 교실을 빌릴 수 있으면 그걸 활용해도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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