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상곤과 조국 교수를 위시한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이 성공할 경우, 당 차원에서 국회의원들을 평가하게 된다. 그런데 이때 점수가 낮은 하위 20%는 공천에서 탈락된다. 이에 대해선 나도 썼던 글이 있다(클릭). 그리고 아래는 연합뉴스의 기사다.
2. 이때 위협받는 두 부류의 존재들이 있다. 첫번째 부류, 해놓은 건 없어서 점수를 낮게 받을 수 밖에 없고, 국민들의 지지도 없어서 당 간판으로 국회의원 해먹던 사람들. 이들은 간판이 없으면 재선할 수 없기에 당을 흔들어서 혁신안을 막아내야한다.
두번째 부류, 문재인 대표 체재를 불신하는 부류. 여기서의 불신이란 단순히 '문재인이 당을 잘 못이끌고 갈 것이다' 라는 종류의 불신이 아니다. '저 인간이 우리 점수 후지게 줘서 공천 안줄 거다.'라는 원초적 생존본능에 기인한 불신이다. 당이 망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당 간판이 주어지는 것이 중요한 이들은 혁신안을 흔들어야한다. 문이 저 혁신안으로 뭘 할지 모른다고 생각할테니까.
3. 안철수가 천정배를 만났고, 송호창은 호남이 필요하다며 안철수를 빨고, 그 뒤에 천정배가 신당 얘기를 꺼내고 있으며, 9월 22일에 새정치를 하겠다면서 박주선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재밋는 것은 천정배가 신당 이야기를 꺼냈으나 그를 따라가겠다고 나서는 이는 딱히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천정배의 실수가 있었다면 안철수의 별명이 간철수라는 것을 깜박했다는 것 아니겠나? 안철수는 새정치민주연합에 있는 게 나을지, 아니면 탈당해서 신당을 만들거나 들어가는 게 나을지 어마어마하게 간을 볼 것이다. 안철수가 '나가겠다'라고 선언하기 전에 천정배가 신당 이야기를 꺼낸 것은 그래서 실수다. 지금 분위기상 간철수가 천정배와 손을 잡을 이유는 없다. 어쩃거나 안철수는 기회주의자이고 자신의 생존에 이로운 길을 택할 텐데, 천정배의 길이 딱히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천정배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너나 잘해라"라고 할 때는 뭔가 어마어마한 게 있을 줄 알았는데...되려 안쓰러워보일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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