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를 위시한 안철수 패거리들(송호창, 김한길 등)이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테클을 걸고 나섰고,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을 믿어주지 못할 거라면 당 대표를 그만두겠다는 식의 '재신임 카드'를 내밀었다. 문재인이 재신임 카드를 내밀자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문재인의 재신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당에서 나갈 거라고 했다.
물론 혁신안은 성역이 아니다. 비판할 부분이 있으면 비판하면 된다. 그런데 안철수의 비판이 비판이 아닌 이유는 그가 혁신안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전혀 비판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있다. 이미 혁신위원회에서 혁신안의 내용을 모두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그 내용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레 말하고 있으며, 국민들이 그것을 모르고 있다고 말한다. 안철수 본인이 혁신안 내용을 모르는 것은 게으름 때문이고, 국민이 그 내용을 모르는 것은 혁신안에 대한 비판이 되지 못한다. 정말 좋은 혁신안인데 홍보가 덜됐다면 홍보를 하면 될 일 아닌가? 그러니까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결론은 하나다. 안철수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는 것.
이 모든 일을 시작했던 안철수가 총대매면 된다. 안철수는 본인이 새정련에서 꽤나 큰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안철수는 사실 분당을 해도 결코 새정련에 위협적이지 않다. 이미 지지자들을 잃을대로 잃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스로 계속 지지자들을 잃어가고 싶어하는 듯한 행보를 계속 보인다. 그게 안철수의 깜냥이고 한계인게지.
안철수의 한계는 안철수가 당 대표일 때 이미 만천하에 까발려졌다. 그는 무능하다. 박근혜처럼 '일반론' 따위나 얘기하면서 청춘콘서트나 하는 인생을 계속 유지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그는 국회의원 신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박근혜처럼 정치평론이나 하고 앉아 있다. 뒷짐지고 '어허 그렇게 하면 안되지'라고 하고 있는 거지. 그가 혁신안에 반대하는 이유는 자신이 총대를 매고 있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그게 보통 훈수두는 자들의 불만이니까. "나는 왜 안껴줘? 응?"
안철수 패거리들의 반응이 꽤나 웃긴데, 안철수와 송호창이 유독 재밌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는 문재인의 재신임 카드에 가장 후달리는 사람 중에 한명인데, 자신의 글을 통해서 '문재인 형님 마음이 불편하실거라 생각됩니다'라며 환상에 빠져서 글을 쓰고 있다.
△안철수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쓴 글
글의 제목은 <문재인 대표께 드리는 글>이다.
안철수는 이 글에서
"혁신안에 대한 국민의 무관심과 함께 당내 평가도 호의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당내 분란이 끊이지 않아 근심이 크실 것입니다."라고 하고 있다.
안철수나 안철수의 친구 송호창은 혁신안의 '당내 평가'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는 듯이 말하고 있다. 혁신안에 대한 당내 평가에 관한 정보좀 공개해주면 안되겠나? 안철수나 송호창이나 혁신안에 대한 당내 평가가 '부정적'이라는 것을 굉장히 확신에 차고 있는데, 왜 안철수의 페이스북 댓글이나 송호창의 페이스북 댓글에는 그들을 지지하는 자들보다 그들을 비판하는 자들의 댓글이 더 많은겐가? 그들이 당원이 아니라서?? 안철수의 특징 중에 하나다. 주장은 있는데 근거가 없다. 딱 박근혜식의 어법. 근묵자흑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그 밥의 그 나물이라고 해야하나? 송호창도 주장에 근거가 없다. 안철수가 교수 출신이고 송호창이 변호사 출신이라는 게 어색해지는 부분이다. 그 직업들은 논리와 근거로 장사를 하는 직업 아니었나? 아님 말고.
정작 가장 마음이 불편한 건 안철수 본인이면서 문재인의 마음을 걱정해주고 있다. 이런 것을 전문용어로 '후까시 잡는다'라고 한다. 지금 가장 걱정 받아야할 건 안철수 본인이거든. 안철수는 스스로의 안전이나 도모해야한다. 안철수 바라기 송호창도 환상에 빠져있는 것은 별로 다르지 않은데, 그는 안철수 아니면 안되고, 호남이 아니면 안된다면서 국감을 앞에 두고 재신임을 논해선 안된다고 한다. 그런데 안철수 패거리들은 왜 애초에 국감을 앞에도 혁신안에 밑도끝도 없는 깽판을 놨나? 그때는 국감이 안소중했는데, 갑자기 지금 소중해진거냐?
안철수나 안철수 바라기 송호창이나 문재인의 재신임 카드에 대해서 풀발기를 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그 하찮은 존재감을 문재인이 커밍아웃시키기 때문이다. 문재인 없이는 자기들도 '생존'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아는데 문재인이 '니들 나 없이 한번 해볼라면 해봐' 카드를 (안철수가 좋아하는) 국민들 앞에 내밀고 있으니 당황스러울 밖에. 안철수나 안철수 바라기 송호창이나 문재인 없이는 안된다. 아니, 새정련 자체가 문재인 없이는 안된다.
나 문재인 지지하는 사람 아니다.
난 문재인이 무슨 생각하면서 사는 지 모르겠거든.
그런데 문재인 없이 새정련이 생존키 어렵다는 점은 인정해야한다.
그런데 그런 문재인보다도 노답이면서 실력이 없는 게 안철수와 안철수 바라기 송호창 그리고 여배우 와이프(최명길) 버프로 이미지 만들고 있는 김한길이다. 셋이서 똥폼 잡고 '국민을 봐라'라고 하고 있는데 그 사람들 새정련 나가봐야 우주복 안입고 우주선 탈출하는 사람들처럼 순식간에 죽게 될 게다. 맨날 국민팔이하지만 정작 '지금 여기에' 있는 국민들은 그 사람들한테 등을 보이고 있거든.
안철수가 천정배랑 합치면 뭐 될 거 같다고 생각하는 지, 아니면 배짱도 없으면서 시위만하는 건지 그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으나, 그 양반 별명이 괜히 간철수인가. 또 간만 보다가 깨갱할거라고 본다. 맨날 친노 까던 조경태가 요즘 꼬리내리고 조용한 이유, 맨날 친노 까던 박지원이 분당할 생각 없다고 한 이유는 자신들이 새정련 나가면 노답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차라리 조경태나 박지원처럼 똥폼을 잡질 말던가? 그럼 차라리 안쓰러워보이기라도 하겠다. 야비하긴 하지만.
혁신안에 내용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이미 만천하에 공개되어 있었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데? 안철수 패거리들, 그들이 게을러서 못본 것일 뿐이다. 국민들이 모르면, 자기들이 알려주는 게 같은 당원으로서 할 일이고. 어디서 국민을 파나? 국민은 안철수가 아니며, 국민은 안철수를 지지하지도 않으며, 안철수는 국민을 대변하지도 않는다.
공천이다. 문재인이 지금 혁신안으로 장난쳐서 안철수 패거리들한테 공천 안줄까봐 지금 어리광 부린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왜 하필 시점이 국감 앞이었을까? 국감을 앞두고 문재인에게 압박을 주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당대표인 문재인의 입장에선 혁신안과 함께 국감에 대한 준비에 열을 올려야한다. 손이 없는 시점이다. 딱 이런 시점에 안철수 패거리들은 시한 폭탄을 문재인에게 던진 것이다. 왜냐하면 여러가지 사안들로 바쁜 문재인의 무릎을 꿇릴만한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재인이 안철수보다 머리가 좋았던 것 같다. 문재인은 재신임 카드를 내밀었고, 안철수 패거리들은 아마도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기에 "재신임은 아군진지에 폭탄을 던진 것"이라는 햇소리나 하고 있다. 정작 국감을 앞에 두고 당에 폭탄을 던진 것 자기자신들이면서 되려 영웅 코스프레를 하고 앉아있다. 한심한 노릇이다.
'국민'이 문제가 아니라 '안철수의 밥그릇'이 문제다. 그리고 송호창의 밥그릇, 김한길의 밥그릇. 그들은 국감을 앞에 두고 당에 깽판을 쳤다. 그 덕분에 야권이 시끄러워진 것은 물론이고, 국감이라는 중요한 행정부 감시 절차에 당이 총집중을 하지 못하게했다. 자기들 공천 받자고 대체 무슨 짓들을 벌이는 겐가? 저보다 이기적일 수 있는가? 난 저들이 '국민'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릴 때마다 박근혜가 떠오른다. 왜냐고? 국민한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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