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후에 하는 "미안하다"라는 말
1. 영화 <사랑을 놓치다>
설경구와 송윤아가 나오는 영화 <사랑을 놓치다>를 본 사람이 있는 지는 모르겠다. 이 영화에서 연수(송윤아)는 우재(설경구)를 사랑한다. 그리고 우재도 연수를 사랑한다. 이 둘은 나중에 '우연히' 관계를 가지게 된다. 관계를 가진 뒤 다음 날에 우재는 전과 다르게 생기있게 걸어오는 연수에게 이렇게 말한다.
"미안하다."
연수는 그 말을 이렇게 받는다.
"미 안 하 다...?"
미안하다라는 말을 들으면서부터 연수가 생각했던 어제의 성관계는 아름다운 추억이 아니라 '실수'가 되어버린다. 그 말을 뒤로 연수는 떠나고 우재는 입단속을 못한 것을 후회한다. (그래서 그는 실제로 결혼을 해버린다(...))
우재의 입장이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우재는 연수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몰랐고, 성관계는 자신만이 원해서 했다고 생각했으니 미안한 마음에 미안하다한 것이다. 다만, 연수가 그 말에 상처를 받는 것도 자연스럽긴 매한가지. 아아 사랑이여.
2. 영화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에서서 아키요는 키쿠치라는 남자를 좋아한다. 하지만 키쿠치에게 애인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키요는 키쿠치를 유혹하고 잠을 잔다.
섹스 뒤에 키쿠치는 아키요에게 이렇게 말한다.
"미안해"
아키요는 미안하다는 말을 이렇게 받는다.
"섹스가 뭐 별거라고 미안하나?"
물론 말만 쿨할 뿐. 미안하다는 말을 들은 직후에 아키요는 급히 옷을 챙겨입고 도망치듯 집에서 나온다. 하지만 <사랑을 놓치다>의 여주 연수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이 많던 아키요(아키요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이 링크로)는 키우던 물고기가 죽자(죽음을 목도하자) 키쿠치에게 연락을 한다. 그리고 아키요는 키쿠치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항상 좋아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