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비공개를 통해 지원자를 늘리는 기업의 방정식
정보비공개를 통해 지원자를 늘리는 기업들의 방정식
기업이 취준생에게 알려주지 않는 정보
취준생들은 기업의 정보에 접근하기 어렵다. 과거의 어떤 스펙의 아해들이 기업에 지원했는 지 알 수 없고, 그 아해들 중에 결국 어떤 아해가 기업에 붙었는지도 알 수 없고, 모집시기에 이미 지원한 애들이 어떤 아해들인지 알 수도 없다. 또한, 어떤 기업이 연봉을 얼마나 주는 지도 알 수 없다. 채용 공고에서는 연봉을 알려주지 않고, '기업 내규에 따라'라는 식으로 퉁친다. 발품을 팔면 어렴풋이 알아낼 수야 있지만, 그런 것을 감안해도 취준생 입장에서 기업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다.
기업이 취준생에게 요구하는 정보
반면에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기업들은 취준생에게 각종 정보들을 요구한다. 취준생의 이름, 성별, 나이, 사는 곳, 형제관계, 입학한 고등학교, 고등학교를 입학한 시점, 고등학교를 졸업한 시점, 입학한 대학, 대학을 들어간 시점, 대학을 졸업한 시점(혹은 졸업예정인 시점),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부모님의 직장과 재산상태를 묻는다. 또한, 취준생들은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자소서의 자신의 개인사들을 쭈욱 풀어놓는다.
정보비대칭의 발생
기업>취준생
결국 취준생이 기업에 대해 알고 있는 것에 비해 기업이 취준생에 대해 아는 것이 훨씬 많게 된다. 정보비대칭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취준생이 기업의 연봉과 복지 상태 등에 대해 정보를 클리어하게 알고있었다면 어떤 일이 발생했을까? 특정 기업이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애초에 기업에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보비대칭이 발생하기 때문에-즉, 취준생들이 기업에 대한 완전한 정보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에도 지원을 하게 된다.
정보비공개로 기업들이 보는 이익
기업들은 정보비대칭으로 인해 정보비대칭이 아니었다면 지원하지 않았을 이들의 지원서까지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연봉을 5천만원을 주는 기업만 알아보는 상대적으로더 좋은 스펙의 취준생이 연봉을 3천만원을 주는 기업에 지원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정보가 비공개인 상태에선 모든 기업의 연봉은 '비공개'로서 동일하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기업들에게는 이득인 상황이 벌어지는 것.
정말 기업에게 이익일까?
하지만 막상 기업에 붙고보니 연봉이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신입은 어떤 선택을 할까? 만약 신입이 '이직'이라는 옵션을 선택한다면, 이는 기업에게 엄청난 손해가 될 것이다. 신입을 고용하기 위해 들였던 고용비용과 교육하기 위해 들였던 교육비용이 매몰되기 때문. 또한, 신입이 있던 자리가 공석이 된다면, 또다른 인물을 영입하기 위해서 고용비용을 또 들이게 된다. 애초에 정보비대칭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런 비극(?)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보비대칭으로 인한 거래비용 상승
또한, 정보비대칭은 일방의 거래비용을 발생기킨다. 취준생 입장에선 특정 기업이 얼마나 주는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정보를 얻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하는데, 이는 불필요한 거래비용이다. 하지만 취준생이 필요로 하는 기업의 정보가 모두 공개되어있었다면 취준생이 발품을 팔 필요는 없을 것이며 취준 과정도 훨씬 수월해질 수 있을 것이다. 정보 공개는 대체로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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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902-04-022986 국민은행 박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