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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Apr 21. 2018

희망이 안보이는 대한민국 자칭 보수 세력들

조트망


진보 정치계라고 조금 다른 지 모르겠다만, 보수 정치계는 더 꼰대스럽다. 진보판은 변화가 더디더라도 변하려는 노력은 하는데, 보수판은 변화할 생각조차 않는다(혁신이라는 단어는 좋아한다). 보수가 승승장구할 때는 이런 보수의 수구전략이 나름 효과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지금처럼 지지율이 바닥으로 내려 꽂힐 때는 매번 하던 거 똑같이 하는 건 전혀 좋은 전략이 아니다. 게임의 판이 바뀌면 전략도 그때그때 바꿔줘야하는데, 얘네들은 20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매번 똑같은 전략으로 게임에 임하고 있다.


일단 조중동 언론은 예전만한 힘이 없다. 한 때는 1년 구독하면 싸구려 자전거 주면서 구독하라 유혹하고 때로는 그냥 신문 밀어넣고 '봤으면서 왜 돈 안 줘 시바'라며 땡강을 부리면서까지 신문을 구독하게하고 여론을 호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노력이 줄었다. 투자 대비 아웃풋이 안나오기 때문이다. 종이 매체가 죽어가서일까? 아니다. 종이 매체는 여전히 강한 매체다. 다만, 조중동은 예전처럼 여론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프레임 잡아봐야 잡히지도 않고, 되도않는 주장 사설로 실어봐야 씨알도 안 먹힌다. 조중동이 서울대 애들만 데려다가 글써봐야 뉴스 소비자들은 달면 먹고 쓰면 뱉는다. 뉴스 소비자들은 이제 능동적으로 뉴스를 소비한다.


즉, 조중동빨로 어느정도 장사해먹던 자유한국당이나, 자유한국당이랑 자기들은 다르다고 크게 착각하는 바른미래당은 더이상 언론에 의지할 수가 없다. 결국 이제부터 중요한 건 실력이다. 조중동이 덮어주고 빨아줘도 지지율 안 오르면 각자도생해야지. 그런데 중요한 건 얘네가 실력이 없다는 거다.


정치판에서의 실력은 눈치다. 대세가 어디에 있는 지 파악하고 거기에서 지지를 긁어모을 줄 아는 게 실력이다.  어떤 말이 지지를 받을 지 어떤 말이 논란을 부를 지 파악하는 것도 실력이다. 진정 올바른 소신이 있다면 눈치가 없더라도 자기 갈 길을 닦으면 지지자들은 알아서 모이겠지만, 소신도 뭣도 없는 자칭 보수 소인배들은 그런 걸 바랄 수 없으니 눈치라도 좋아야한다. 그런데 말이다. 얘네는 그 눈치도 없다.


가령, 2030 여성 지지자들의 지지를 땡겨와야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홍준표는 자신의 부인을 두고 "촌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안된다. 부인을 "촌년"이라 부른다고 누군가들에게 점수를 얻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해명을 보면 얘네가 얼마나 답이 없는 지는 또 확인된다. "촌년은 친근한 표현"이라니.


자기들이 현재 못한다는 걸 인지하면 젊은 피들이 도와줄 수라도 있다. 자칭 보수쪽에도 나름 신선한 전략을 가진 애들이 있을 수도 있잖나(없나?). 그런데 자칭 보수들은 전통의 대한민국 꼰대들이기 때문에 젊은 피들을 그다지 존중하지 않는다. 자칭 보수들에게 젊은 피들은 그저 생색내기 수단일 뿐이다. 박근혜 키즈로 활약했던 손수조나 이준석을 보라고. 누가봐도 패배하는 판에 상대 후보 쪽주려고 자살특공대가 되서 꼬라박는 용으로 밖에 안쓰이잖아. 그런데 얘네들은 시키면 그걸 또 하잖아. 그게 보수 정치판의 논리잖아. 까라면 까는 거. 


보수는 까라면 까는 그 논리로 지금까지 조직을 운영해왔다. 그리고 조폭의 논리로 지금까지 나름 승승장구해왔으니 앞으로도 이 논리는 버리지 않을 거다. 그런데 이게 조직관리의 관점에서 보면 위기관리가 전혀 될 수 없다. 한 명의 철인이 나타나서 '내 말을 따르라'하는데 그게 다 정답이면 조폭처럼 굴어도 사실 그다지 상관이가 없다. 그런데 지금 보수판에서 철인 행세하는 사람은 홍준표다. 


홍준표는 지금 뭘 잘못 하고 있나? 트럼프를 따라하고 있는 게 문제다. 홍준표는 트럼프처럼 행세하면 트럼프처럼 높은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그가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게 있다. 트럼프는 이미 대통령으로서 전쟁에서 승리한 자고, 홍준표는 처절하게 패배한 자라는 것. 트럼프는 일단 승리했으므로 무슨 말을 해도 일종의 무게가 실린다. 그런데 홍준표는 무슨 말을 해도 우습다. 여기에 트럼프의 말투까지 따라하면 꼴이 더 우스워진다.


그래서 기부니가 좋다고.

그 말 하고 싶었어.


민주당이 진정한 보수가 되고, 정의당이나 그 외의 정당들이 새로운 진보 세력이 되면 그림이 을매나 아름다울가 싶다.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곧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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