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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Oct 03. 2018

다 해주려는 부모, 다 받는 자식


일간 박현우 8호 10월 4일자 글이 배포됐습니다.

<다 해주려는 부모, 다 받는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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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 또또라는 이름의 말티즈 믹스견과 미미라는 요크셔테리어를 같이 키웠다. 그다지 친하지 않은 동갑내기 집에 또또를 데리고 놀러간 적이 있다. 그 집에는 새하얀 어린 시츄가 있었다. 왜 데려갔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같이 놀게하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 왜 그 집에 방문했는지는 기억이 애매하지만 그때의 방문은 선명하게 남아있다. 친구의 어머니는 시츄에게 닭죽을 먹였다. 그때 또또가 엄청 먹고 싶어하면서 낑낑댔는데, 그 어머니는 말했다. “너네 집가서 해달라해”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닭죽 그 까이꺼 얼마나 한다고 저렇게 쪼잔하게 구냐는 생각이었다. 꽤나 잘사는 집구석이었는데 말이지. 하지만 그 쪼잔함은 또또의 목숨을 살렸다. 그때 닭죽을 먹은 시츄는 닭뼈 때문에 죽었다. 그 엄마의 의도를 비난할 수는 없다. 키우는 강아지에게 좋은 거 해주려고 한 것 뿐이니까. 멍청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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