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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Jul 12. 2015

K(女)는 어떻게 연애했는가- 3

3. 그녀에게 나타난 '완벽한 남자'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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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글은 논픽션이고, 지어낸 내용은 전혀 없음을 미리 밝힌다.

2. 이 글을 게시하는 것은 이 글의 주인공이 되는 당사자의 동의를 얻었음을 미리 밝힌다.

3. 편의상 나는 이 글의 주인공을 K라 명명할 것인데, 이는 그의 실명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4. 이 글의 주인공이 되는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댓글이 달릴 시엔 댓글을 삭제하는 것은 물론 차단조치할 것임을 미리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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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칼럼] K(女)는 어떻게 연애했는가 1. 매력적인 여자의 숙명

[연애칼럼] K(女)는 어떻게 연애했는가 2. 그녀가 연애를 쉬지 않는 이유

1. 그녀가 만난 남자 J

앞선 글들을 통해 나는 그녀가 남자를 많이 만나는 이유에 대해 기술했다. 그녀가 남자를 만나는 이유는 자신에게 가장 맞는 남자 혹은 남자 유형을 찾기 위함이다. 그녀가 찾고자 하는 것이 남자인지 남자 유형인지는 그녀 역시 답을 찾지 못한 것 같으니 우리도 그녀에 대해선 이렇다할 확신을 할 수 없다. 다만 그녀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남자 유형'을 찾기 위한 연애를 했었고 또 한다면 '남자'를 만날 수 없다는 추측은 할 수 있다. 새로운 남자들은 그녀에게 '남자 유형'을 찾기 위한 가이드 역할만을 해줄 뿐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간에, 그녀는 최근에 남자를 만났더랬다. 자신이 구축해놓은 '남자 유형'에 딱 맞는 남자였다. 사실 나도 그 사람의 이름을 모른다(궁금하지 않아서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러니 신원미상자에게 붙이는 이름 John Doe에서 J를 따와서 그를 부르도록 하자. J는 K에게 완벽한 남자였다. 그는 K처럼 섹스를 즐겼다. 


사실 많은 남성들이 섹스를 즐기겠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K가 만났던 남자들 중에는 똑똑한 남자가 하나 있었다. 그는 단어만 던져주면 온갖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놓았으며, 또한 지혜로웠다. 다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섹스에 그다지 욕심이 없었다는 것. 이건 치명적이었다. K는 그 남자와 일주일에 한번 섹스를 가졌다. K는 나에게 그 남자 이야기를 할 때 '한번'을 강조했다. 일주일에 하루가 아니라 한번! 


그리고 또 그 남자는 체위를 자주 바꾸지도 않았다. K에게 이는 참을 수 없는 것이었다. K의 남자들은 섹스를 언제나 원해야하고 다양한 체위로 섹스를 해야한다. '일주일에 한번만 섹스를 하는 남자'는 'K의 남자 유형'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퇴출됐다. 섹스를 일주일에 한번 밖에 안하고 그 나마도 한두가지 체위로 한다는 이유로. 아무리 똑똑해봤자다. K에겐 섹스가 더 중요하니까.



2. 섹스!

그런데 J는 섹스를 즐겼다. J는 K가 원하는 만큼 K의 몸을 원했고, 또 그들은 다양한 체위로 섹스를 즐겼다. 또, K는 여자 하나를 더 껴서 쓰리섬을 하는 것을 즐기곤했는데, J는 이 역시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은 온라인 채팅을 통해서 여자를 함께 구하고 쓰리섬을 했다. 그렇게 함께 즐긴 제 3의 여자는 두명인가 세명인가가 있다.


또, 그녀는 M이다. 그녀는 섹스에서 주도되기를 원한다. 섹스 성향이라는 건 연애의 그것과 꽤나 닮아 있다. 여자 K는 연애를 할 때도 남자가 주도해주기를 바란다. 그 성향이 섹스에까지 나아갔을 뿐이다. 그러니 섹스를 주도하는 것도 남자여야하고, 체위를 주도적으로 바꾸는 것도 남자여야한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그녀가 왜 앞서 언급한 '일주일에 한번만 섹스를 하는 남자'를 찼는 지 더 이해하기 쉬워진다. 사실 K가 섹스를 하고 싶고, 다양하 체위로 섹스를 하고 싶으면 본인이 그걸 요구하고 주도하면 된다. 하지만 K는 남자가 먼저 섹스를 요구하는 것을 원했고 남자가 자신의 몸을 직접 움직여주길 원했다. 그런데 '일주일에 한번만 섹스를 하는 남자'는 그러지 않았다. 섹스를 여러번하고 또 다양한 체위로 하려면 K가 적극적이어야했다. 마조히스트-M이 그런걸 원할리가 있나.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만 섹스를 하는 남자'는 K에게 버려진다.


하지만 J는 K가 원하는 것처럼 다양한 체위로 섹스를 해주었고, K가 부카게를 원하면 그것도 해주었다. J가 S성향인지 아닌 지는 알 수 없다. 부카게도 싫고 쓰리섬도 싫었는데 K를 사랑하기 때문에 K를 위해 그 모든 것을 해줬을 수도 있다. 다만 그들의 섹스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J가 K의 섹스 취향을 존중해줬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K는 사랑받는 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그녀의 삶의 낙인 섹스가 만족스러웠다는 건 말할 것도 없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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