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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엔드 Nov 23. 2020

필카 콘테스트

꽤 성공적이었던 이벤트

켠 : 진아. 여행 가기 전에 일회용 필름 카메라 좀 알아보고 미리 준비해줘.


울릉도 여행 3주 전. 켠이 나에게 숙제를 줬다. 단톡방에서.


진 : 일회용 필카? 그게 아직도 나와?

켠 : (39장짜리 일회용 카메라 구매 페이지를 링크하며) 응. 이런 거.

진 : 어, 그러네. 근데 이런 갬성... 요즘엔 어플로 다 되지 않아?


켠은 이 아이템에 대해 오래도록 생각해온 듯 보였다.


켠 : 사진의 질만 보고 하자는 게 아냐. 

낙후된 섬에 맞춰 가는 아이템으로서 의미도 있고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를 쓴다는 의미도 있고 

한 번 찍으면 되돌릴 수 없는 필카의 매력과

나중에 인화하는 즐거움

이런 게 계산된 아이템이야.

팡 : 귀찮진 않을까?

진 : 그 귀찮음이 컨텐츠라는 거겠지.

배 : 그러면 가장 좋은 사진 2~3장 선택해서, SNS에서 투표하자.


나는 켠이 링크해준 페이지에서 카메라 네 개를 주문했다. 그리고 여행 첫날 나누었다. 당시 켠은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 인생은 찰나의 연속이지만,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서른아홉 개의 순간만 선택할 수 있는 거지.”


카메라를 활용하는 방법은 각각 달랐다. 

켠은 원래 포토그래퍼였다. 멋진 풍경이나 담고 싶은 순간이 나오면 거침없이 카메라를 꺼냈다. 

배도 꽤 자유롭게 필카를 꺼냈다. 일정을 고려하여 서른아홉 장을 분배하는 것 같았다. 

나는 폰카 대신 필카를 꺼낼 이유를 쉬이 찾지 못하다가, 

필카로 사진을 찍고 있는 친구들의 사진을 찍기로 했다. 

팡은 4일 동안 필카를 꺼내지 않았다.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밀린 방학숙제 마냥 몰아서 찍어댔다.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넷의 필카를 수거해 인화해주는 곳으로 보냈다. 

켠의 말은 맞았다. 나중에 인화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현상 전에는 어떤 사진들이 담겼을까 궁금했고, 현상 후에는 같이 돌려보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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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은 여기 까집니다. 

그렇게 인화한 사진 중에서 각각 제일 잘 나왔다 생각하는 3장씩을 모았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엔 어떤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드세요? 

마음에 드는 사진을 이 글 마지막 링크에서 골라주세요.

한 분당 세 장 까지 복수 투표 가능합니다. 

그렇게 1,2,3등이 뽑히면, 그 사진을 찍은 사람이 투표해준 분 중에 한 분을 랜덤하게 추첨하여 선물을 드릴 예정입니다.


1등 맥켈란 12년 1병

2등 올리브영 상품권 5만 원

3등 출근환 4박스


경품이 의외로 쏠쏠하죠? 그러니 빨리 투표해주세요 ㅎㅎㅎ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https://forms.gle/HtiSagyJwZGRuZ486


(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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