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잡기
하루는 윤재가 유치원에서 친구들이 하는
팽이놀이를 보고 와서 계속 팽이를 사달라고 졸랐다.
톱니 모양의 긴 줄을 가지고 잡아당기면
돌아가는 화려한 색깔의 팽이를 손에 쥐어줬다.
순간이동하듯이 간 놀이터에서
우리는 팽이를 돌리면서 놀았다.
잠깐 한눈을 팔았는데 윤재의 화난 목소리가 들렸다.
"팽이야 왜 안 도냐구, 왜 안 돌아~"
멈춰있는 팽이를 줄로 때리며
어서 돌라고 귀여운 짜증을 부리고
있는 아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스스로 돌지 않는 팽이는
옆에서 아무리 용을 써도
돌아가지 않는다. 그냥 쳐 맞을 뿐이다.
맞는 팽이도 곤욕이고
채찍질하는 사람도 피곤하다.
그 광경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났다.
참 오랜 날을
정기적으로 강의하고 상담했고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
나만큼 맨투맨으로 이렇게
다양한 사람을 만난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만났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한참 오만함의 노예일 때,
내가 옆에서 조력하면 누구든지
다 변화시킬 수 있다고 착각했다.
그리고 그게 얼마나 서로를
힘들게 하는 작업인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 서로의 상처를 확인한 뒤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멈춰있는데 억지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보다
속도가 말도 안 되게 느려도
혼자 돌아가는 시간을 갖게
하는 쪽으로 계속 내 방향을
틀어왔다.
그래서 내가 오프라인에서 했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글과 영상으로 만들고
스스로 대답하고 깨칠 수 있도록
이메일 코스로 만들어서 무료로 오픈했다.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
에도 미션을 해보며 스스로 돌아갈 수 있는
가이드를 최대한 넣어 두었다.
아직 전달하지 못 한 내용이 더 많지만.
스스로 도는 법을 알게 되면
앞으로 어떤 멘토를 만나든
그 힘을 자기 것으로 당겨와서 속도 조절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중심을 잃은 채로
여기저기 끌려다니다가
완전히 동력을 잃어버린다.
마지막까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스스로 돌지 않는 사람에게
자신이 때리면 돌 수 있다고 말하는
멘토를 경계하라고 말하고 싶다.
가짜로 도는 것처럼 착각하며
사는 게 지속되면, 스스로 도는 법을
완전히 까먹게 되기 때문이다.
매일 많은 분들이 제게 힘이 되는 책 리뷰를 써주고 계십니다.
보답하고자 계속 책의 내용을 보충하는 영상을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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