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비트코인 안사고 비트코인으로 돈 좀 벌어보자고 생각했다

줍줍 가즈아 


왜 이 생각을 했는가


만약 비트코인에 투자를 할 거냐 말 거냐를 물으면 나는 안 한다 쪽에 가깝다. 사실 비트코인이 처음 나오고 한국에 거래처 하나 생겼을 때 조금 넣었다가 얼마 뒤에 회수한 적이 있다. 금방 100만 원 갔다가 다시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고, 몇 년 뒤 비트코인 열풍이 불었다. 


나에게는 똑똑한 동생이 있다.(뜬금) 비트코인으로 돈 벌 수 있느냐 없느냐로 카페에서 많은 논쟁을 벌였던 기억이 난다. 내 입장은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더라도 그에 만족 못하고 더 많은 돈을 비트코인에 넣어서 잃을 때까지 투자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안 하는 게 맞다 쪽이었다. 동생은 그 반대 의견이었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사지 않으면서도 비트코인 광풍을 이용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까지 같이 생각이 미치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경계 없고 허황되고 이상한 아이디어와 억지를 거의 유일하게 받아주고 팔로업 해주는 게 내 동생이었다. 나보다 똑똑해서 내가 배운 것들을 전수하면 금방 금방 곧 잘 따라 해서 간혹 억울할 때도 있다.   


지금은 둘 다 육아에 좀 더 집중하고, 와이프의 서포터로 활동하는 게 많아져서 뜸하지만 여전히 허황된 내 꿈을 들어주고 맞장구를 쳐주는 동생이다. (최근 잠잠하다가 프로젝트 또 하나 시작해 보는 중)


2년쯤 된 거 같은데 비트코인 투자 없이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자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콘텐츠 제작을 통해서 세일즈 퍼널을 구축해보기 시작했다.  

 




콘텐츠 발행으로 오디언스부터 확보하기


시작은 유튜브였다. 유튜브에 비트코인 관련한 뉴스를 영상으로 올리는 작업을 했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다 이야기할 수 없지만, 획기적으로 줄여서 금방 만들었다. 


예를 들어서 영상 제작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툴들이 많이 있는데 text를 입력하면 ai가 키워드를 추출해서 무료 이미지, 무료 영상을 넣어서 정보성 영상을 만들어주는 툴이다. 계속 좋은 툴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있고 보통 해외에서는 https://lumen5.com/ 이런 툴을 사용한다. 


하지만 해외 툴들은 한글 지원이 잘 안된다. 최근 한국에는 https://vresss.com/라는 곳이 피피티 기반으로 영상을 쉽게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서 베타 서비스 신청을 해둔 상태이다. 


점점 기능은 더 좋고, 저렴한 서비스들은 나올 것으로 보고 있고, 항상 서칭을 하고 있다. 영상에 들어가는 소스는 저작권을 염두에 두고 구했다. 



아마존에 비트코인 관련 책도 기획해서 업로드를 시켰다. 비트코인을 사지는 않았지만 비트코인을 통해 돈을 벌기 위한 콘텐츠 연구와 해외 프리랜서들과 소통하는 과정은 있었다. 심지어 나는 옛날 비트코인 주소를 찾지 못했고, 새로 만드는 것도 이상하게 잘 안되었다. 그렇다 보니 더 귀찮게 느껴져서 비트코인은 나랑 안 맞다고 계속 생각했던 것 같다. 



해외사이트에서 프리랜서에게 50불을 주고 50개의 썸네일을 만들어보았다. 당연한 결과지만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나의 밥줄, 나의 뮤즈 canva.com에서 직접 만들었다. 템플릿 하나를 정해 두었고, AI로 만든 얼굴을 넣어서 썸네일을 완성시켰다. 




그래서 수익모델은?


페이스북에 비트코인 페이지, 그룹을 만들어서 영상을 공유시켰다. 꾸준히 하지는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반응이 나오는가 항상 체크를 해봤다. 아주 가끔씩 외국인들의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았다. 


그 다음 안타깝게도 우리의 마지막 퍼널이 된 유튜브 라이브 이야기로 진행된다. '그걸 캡처한 이미지가 노트북에 있나?'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글을 쓰고 있다. 


--- 지금까지 글 쓴 시간보다 더 오래 사진을 찾고 있었다. 핸드폰과 노트북에 없는데 아이맥에 아마도 있을 것 같다. 거기서 구현을 했던 부분이라서.. 나중에 찾으면 사진을 보충을 해야겠다 ---


그래서 이렇게 콘텐츠를 만들어서 너희가 원하던 게 뭐였냐?? 

앞서 말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었다. 나는 OBS(인터넷 방송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전송하기 시작했다. 내가 직접 나와서 비트코인 이야기를 하느냐고? 그렇지 않다. 비트코인 실시간 시세가 나오는 화면을 띄워놓는 라이브였다. 그리고 채팅창을 활성화시킨 것을 화면에 띄워 두었다. 들어와서 비트코인 시세 보면서 소통하라는 이야기였다. 



유튜브 구독자가 늘고, 페북 그룹 인원도 아주 조금씩 느는 게 보였다. 사실 이때 책도 홍보해서 판매하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나는 완전 라이브 방송에 꽂혔었다. 저작권 없는 음악을 틀어놓고, 실제 소식(?)을 송출하는 시세 그래프를 라이브로 틀어놓고, 거기에 동생의 비트코인 지갑 주소를 올려두었다. 


시세가 오르거나 할 때, 대박 나서 기분 좋은 면 비트코인으로 후원(?)하라는 뜻이었다. 정기적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작업에 익숙해져 가는 중이었고, 페북 그룹에서 댓글이 한 두 개 달리고 있었고, 유튜브 라이브를 켜 놓으면 가끔씩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면서 툭툭 메시지를 던지고 가는 현상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게으르게 하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조금씩 반응하는 재미를 느끼면서 잽을 날려보고 있었다.  



하루는 뭔가 라이브를 대대적으로 손봐서 조만간 지갑으로 코인 입금을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인 별로 시세가 따로 나오게 OBS를 만지고, 음악도 더 신나는 음악으로 바꾸었다.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게임에 몰입하는 느낌이 들었다. 


어김없이 채팅방에 사람들이 들어와서 영어로 대화하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빨리 입장이 생기고 반응이 빠르다는 느낌이 들어서 확실히 그 전보다 나아졌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갑자기 에러 창이 떴다. 


OBS가 에러가 났나? 그렇지 않았다. 유튜브에서 경고창이 뜬 것이었다. 나는 영어 단어 하나하나를 자세히 읽으면서 해석을 하지 않는데, 대충 치명적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메시지로 보였다. 뭔가 저작권에 문제가 생긴 건지, 혹은 신고가 들어온 것인지 정확한 이야기가 없었다. 


그 상태로 화면을 끄면 안 될 거 같아서, 화면 캡처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새창을 열어서 유튜브 주소를 쳤다. 없는 채널이라고 떴다. 삭제된 채널?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다. 따로 경고가 누적되거나 한 게 없었는데 구독자 100명 채널이 한 방에 날아갔다. 


허탈하게 웃으면서 또 하나의 삽질 기록이 생겼다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동생에게 카톡을 했다. 동생도 어이없어했다. 복기를 하면서 다음번에는 어떤 식으로 해야 문제가 안 생길까? 생각해보고 다른 사업들에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까 고민했던 것들로 자문하는 곳들에 피드백을 해줬다. 라이브를 더 활성화시키도록 독려했고, 라이브에서 아예 홈쇼핑처럼 상품을 띄워놓게도 했다. 


그렇게 비트코인 프로젝트는 유튜브 폭발과 함께 여러 파편을 남기고 사라졌다. 



덧) 비슷한 삽질한 것들은 더 많고, 아직 던져 보고 싶은 아이디어들이 많다. 그리고 그것을 어디까지 이야기하고 어디까지 이야기하면 안 되는지 매번 생각한다. 


간혹 잘 되는 것은 없냐고 할 수도 있는데, 대박 났다고 할건 없는 거 같다. 나는 가늘고 길게 가자는 주의다. 수많은 삽질을 바탕으로 온라인에 세일즈 퍼널을 구축한 각기 다른 사업체들에 슬랙을 통해 하루 수백 개의 DB가 들어오고 각각 적당한 매출을 내기 위한 담당자가 다 존재하는 방식으로 돌아간다. 다 내 수익으로 연결되지도 않는다. 


그냥 오랫동안 나의 삽질을 보아 오면서 믿어준 친구, 파트너 위해서 진행하는 것들이고 모르는 사람과 진행하는 것은 없다. 그들의 사업을 보호해줄 의무도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다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내가 하고 싶은 삽질을 다 해보고 그걸로 다른 친구들 사업에 도움되는 거 힌트 찾으면 적용해보는 방식으로 윈윈 하면서 사는 방향만 계속 모색 중이다. 


진짜 나를 이해해주는 친구들, 오래 곁에 머무는 친구들과 게으르고 행복하게 잘 살고 싶다. 한 번에 친해지려 하지 않고, 시간을 오래 두고 천천히 친해지는 것을 기다리는 분들과 계속 이런 관계를 맺어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 부탁드립니다! 삶의 낙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글로 찾아뵐게요!



관계 맺기의 시작


매거진의 이전글 바이든을 보고 글로벌로 사업화해볼까 생각을 잠깐 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