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글
저 꽃을 꺾어 집에 놓으면 얼마나 이쁠까
저 꽃 몰래 꺾어도 아무도 모르겠지
쟤도 꺾었으니 나도 꺾어도 되겠지
내가 꺾을려고 했는데 쟤가 먼저 꺾었네
따져야지. 싸워야지. 욕해야지.
젊을 땐 그 꽃이 내 것 아니라는
사실을 견딜 수 없고.
내 손에 들어오면 행복해질거라
착각하다 시들면 다른 꽃을 찾아 헤매겠지.
내가 꺾어 시들었다는 사실 잊고
꽃 탓 하며 그럴듯한 변명을
지어내느라 바쁘겠지.
금방 시들 꽃, 잠깐이라도 내 것인양
집착하다 내 마음에 시들지 않는 꽃,
평생 못보고 떠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