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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난 100대 명산 도전 (2)

by 그라미의 행복일기

100대 명산 도전을 왜 시작했을까? 도대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을까?

201816, 내 고향 부산의 금정산 고당봉에서 A4 용지에 명산 100 도전이라 적고 다짐하며 시작한 이 도전은 이후, 명산 도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 아웃도어 회사에서 제공하는 빨간색 응원 타월을 손에 들고 전국의 명산을 하나씩 도전하는 여정으로 이어졌다.

대부분 100대 명산 도전은 산악회나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했지만, 일정 상 혼자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혼자서는 산행을 할 수 없었던 나는 북한산 국립공원을 시작으로, 국립공원은 거의 혼자서 산행을 했다. 처음에는 16개월을 목표로 했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기면서 계획은 24개월 22일로 길어졌다.

도중에 세 번의 멈춤이 있었다. 회사에서 새로운 직책을 맡으며 바빠져서 멈추었고, 해외 도보 여행을 떠나기 전에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갑작스러운 수술로 다시 멈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을 계속 미루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은 결국 끝을 맺을 수 있었다.

그 여정 속에서 만난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이 없었다면, 아마 끝까지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처음 100대 명산 도전을 함께한 산악회에서 셰르파를 만나 많은 도움을 받았고, 보석 같은 인연, 동갑내기 친구들도 만났다.

도전 초기, 아무것도 모르고 도전해야겠다는 마음만 가지고 혼자 산을 오르던 시간은 정말 무모하기 그지없었다. 그 시간 동안 길을 안내하고 응원해 준 분들이 있었기에 마무리할 수 있었음을 고백한다. 100대 명산 도전을 마치고 난 후, 그 도움에 보답하고자 2022년에는 명산 도전을 도와주는 셰르파에 도전했고, 현재 활동 중이다.

나의 발걸음은 무겁고 빠르지 않지만, 이제는 산길을 걸으며 만나는 나무들과 들꽃들에 감사함을 느끼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도전하지 않았다면 결코 보지 못했을 전국의 명산들이었다.

그 도전의 길에서 또 다른 도전을 꿈꾸게 되었다. 내게 100대 명산 도전은 단순히 목표를 완성하는 것이 아니었다. 겁 많고 소심했던 내가 새로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꿈과 용기를 얻은 경험이었다. 이제 나는 도전의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생각만 하지 말고, 실행으로 옮기는 법을 배웠다.

나는 꿈꾼다. 내가 걷는 길이 꽃길이 아니어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길이 아름다운 길이 되기를.


#100대 명산 프로그램

블랙야크의 100대 명산 프로그램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100개의 명산을 등반하며 체험하고 기록하는 도전으로, 도전자들이 산을 오르며 자연과 건강을 즐기고, 자신만의 산행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큰 동기가 되는 이 프로그램은 국내 산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 있는 도전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한라산, 산행코스

한라산(漢拏山)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중앙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950m이고 북위 40° 이남에서 제일 높은 산이고 산행은 [성판악→진달래밭(7.3)→정상(동능 2.3)]~ 삼각봉대피소→ 관음사지구야영장]18.3㎞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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