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 생애 최초로 암벽등반을 하다
2018년 5월 13일, 생애 처음으로 혼자 산을 올랐다. 나의 첫 선택지는 국립공원 북한산(837m)이다. 출장으로 서울에 가게 되었고,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으로 안전하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 북한산의 정상인 백운대로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백운대로 오르는 길은, 한순간 잘못하면 추락할 것 같아서, 다리가 떨려 더 이상 갈 수 없었다. 많은 사람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뒤편에 있던 산악회 회원들이 낑낑대는 나를 보며 “힘내요!”라며 응원했다. 그들의 격려는 내게 큰 힘이 되었다. 정상에서도, 회원들 간, 서로 사진을 찍어주다가, 혼자 온 내가 안쓰러운지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 주었다. 남는 건, 사진이라며, 그렇게 여러 장의 추억을 남기게 되었다.
그때 백운대에서 바라본 거대한 곳, 큰 바위를 보게 되었다. 놀라서 물어보았다.
“저기는 어딘가요? 어떻게 사람이 있어요?”
“아~ 저기는 인수봉이란 곳이고, 저기 사람들은 암벽등반을 하고 있다”.
“네~ 저기예요? 어머, 도대체 저기 가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이 아닌가 봐요”
그냥 저기에 있는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한편으론 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한참을 바라보았으니….
도전은 설렘이고 또 다른 길을 안내한다
2021년, 산이 좋아서도 아니고 도전을 위해서 전국의 산을 다니게 되면서, 문득, 이제까지 도움을 받았으니,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산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산림교육(숲길 등산지도사) 과정을 등록했다. 코로나 시기였으므로 대부분 줌 수업으로 진행되었고 현장 수업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필수 수업 과정으로 몇 번의 현장 수업이 있었다.
그 시간 중, 암벽등반 체험 시간이 있었다. 불암산, 어느 연습 바위, 처음 만나게 된 암벽, 그 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처음 마주하게 되는 거대한 바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게 무서웠지만, 막상 바위에 손이 닿았을 때, 그 느낌은 좋았다. 두려움보다는 내 손으로 전해져 오는 느낌은,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무엇이었다. 그 후, 궁금했다. 그래, 이 느낌, 알고 싶다. 등반! 나도 암벽등반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