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 나의 ‘성장 기록부’

by 그라미의 행복일기

나는 나의 성장을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데 서툴렀다.
늘 결과만 바라보았고,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얼마나 나아지고 있는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놓치곤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나는 나를 조금 더 세심하게 바라보며,
‘성장’이라는 단어를 일상의 한가운데 두려 하고 있다.


예전의 나는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도하기 전엔 늘 망설였다.
‘잘할 수 있을까?’, ‘괜히 시작했다가 포기하면 어쩌지?’
불안이 먼저 앞섰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시도해 보는 것 자체가 이미 성장의 증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 깨달음 이후, 나는 작은 일이라도 도전하고,
그 경험을 기록하며 나만의 성장 노트를 쌓아가고 있다.


그 대표적인 변화가 글쓰기다.
몇 년 전만 해도 긴 글을 쓰는 게 두렵고 버거웠다.
하지만 지금은 브런치 작가로 승인받아
꾸준히 글을 쓰고,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며 기쁨을 느낀다.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나를 돌아보고,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하는 통로가 되었다.
그 과정을 통해 나의 내면은 단단해졌고,
나의 목소리는 조금 더 또렷해졌다.


또 하나의 성장은 ‘함께 걷기’를 통해 이루어졌다.
동호회를 이끌며 사람들과 걷고, 대화를 나누는 동안
나는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배웠다.


길을 안내하는 일은 단순한 방향 제시가 아니었다.
서로의 속도를 존중하고, 발걸음을 맞추는 일이었다.
그 속에서 공동체의 따뜻한 힘을 느꼈다.
이전의 나였다면 혼자 걷는 길에만 몰두했을 것이다.
지금의 나는 함께 걷는 길이 주는 의미를 배운 사람이다.


무엇보다도 나의 가장 큰 성장은
‘나 자신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늘 부족한 부분에만 시선을 두었지만,
이제는 내가 잘하고 있는 것,
이전보다 나아진 점을 찾아보려 한다.


작은 성취에도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마음이 새로운 도전을 위한 에너지가 되어주었다.


오늘도 나는 성장하고 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부드럽게 대화하려 노력했고,
지난날보다 조금 더 용기 내어 나를 표현했다.
비록 사소해 보여도, 내게는 분명 큰 변화다.


이제 나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스스로를 격려한다.


“나는 잘하고 있어.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졌어.”


나의 성장 기록부는 아직 미완성이다.
그러나 그 페이지마다 남겨진 흔적은
나를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언젠가 이 기록을 다시 펼쳐볼 때,
나는 지금보다 더 성숙한 미소로 나를 바라보리라.
그 믿음이 있기에,
오늘도 나는 또 하나의 성장을 조용히 기록한다.

월,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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