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소리에 억지로 눈을 떴다.
간밤의 예기치 못한 손님 탓인지
몸은 무겁고 마음도 흐릿했다.
기차에 오를 준비를 하며 커피와 간식을 챙기는데,
남편이 다가와 말했다.
“어이쿠, 그 무거운 가방을 메고…
내가 역까지 데려다 줄게요. 천천히 해요.”
평소라면 스치듯 지나갔을 말이었지만
오늘은 그 한마디가 뜻밖의 위로가 되었다.
그가 웃으며 “당신은 참 단순해”라며 농담을 건넸을 때,
그 말조차 따뜻했다.
역 앞에서 남편과 인사를 나누고 걸음을 옮기는데,
고소한 토스트 굽는 냄새가 발길을 붙잡았다.
예전 구포역 앞, 토스트와 어묵을 팔던
포장마차가 불현듯 떠올랐다.
여행을 떠나기 전, 따끈한 국물과 토스트를 사 먹던 그 시절.
이젠 역 주변이 정비되며 사라진 풍경이었는데,
오늘 그 익숙한 향기가 다시 나를 불렀다.
향기를 따라 발길이 닿은 곳에는
놀랍게도 예전 포장마차 주인이 있었다.
얼마 전 역 앞 점포를 인수해 운영 중이라 했다.
기차 시간에 쫓기며도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서둘러 토스트를 포장했다.
따뜻한 온기가 손끝에 전해졌다.
한 입 베어 무니,
단순한 아침 식사가 아니었다.
잊고 있던 추억과 함께
알 수 없는 울컥함이 밀려왔다.
그 속에는 위로가 있었다.
돌아보면 위로는 언제나
이렇게 일상 속 작은 순간에 숨어 있다.
짧은 배려 한마디,
아침 공기에 섞인 빵 냄새,
스스로에게 건네는 다정한 말 한 줄.
그런 것들이 내 하루를 떠받쳐 준다.
물질적 자산은 줄어들 수 있지만,
소소한 위로의 경험은 내 안에 차곡차곡 쌓인다.
그건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러나 마음을 단단히 지탱해 주는 자산이다.
오늘 아침, 토스트 한 조각이 내게 가르쳐준 건 이것이었다.
진짜 위로는 거창하지 않다.
그저 누군가의 하루 곁을 지나는
작은 따뜻함이면 충분하다는 것.
나 역시 누군가의 하루에
그런 작은 위로가 되어주고 싶다.
앞으로도 이런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내 마음의 자산으로 간직하며 살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