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에게 가장 큰 기쁨을 준 사람이나 경험은 무엇일까.
겉으로 보기엔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다.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고, 일터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저녁이면 집으로 향하는 길.
그저 평범한 하루 같았다.
그런데 마음을 들여다보니,
평범한 줄 알았던 순간들이 하나하나 기쁨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보통의 하루 속에 숨어 있던 특별함이 나를 맞아주었다.
아침, 창문을 열자 바람이 들어왔다.
한여름 내내 눌러앉았던 더위 대신 맑고 시원한 공기가 불어왔다.
“아, 가을이 오고 있구나.”
그 순간, 보통의 하루는 특별한 하루로 바뀌었다.
평소 같으면 무심히 지나쳤을 바람이
오늘따라 내 마음에 깊이 스며든 건
내가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바쁜 아침이었지만,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나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건네받은 듯한 기분.
그 순간의 나를 사랑스러워했다.
점심 무렵, 또 다른 기쁨이 찾아왔다.
일로 만나 어느덧 10년을 넘긴 대표님과 함께 웃음을 나누었다.
처음엔 내가 사업계획서를 알려주던 사이였는데,
이제는 내가 모르는 문서 편집과 디자인을 척척 해내는 분이 되었다.
내가 붙들고 있던 문제를 순식간에 해결해 주시니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웃음이 터졌다.
곧 다른 대표님도 합류했고,
우리는 오래된 친구처럼 소소한 이야기에 웃음을 보탰다.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여성 CEO들.
그들과 함께한 점심 자리에서
또 다른 옛 인연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누군가 전화를 걸어주었고,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반가운 목소리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우리는 늘 바쁘게 걸어가지만
누군가 나를 기억해 준다는 사실,
여전히 서로를 응원한다는 사실은
커다란 위로였다.
마치 잊고 있던 빛이 스며드는 듯,
나도 모르게 웃음이 번져 나왔다.
나는 이런 경험들을 ‘정서적 주식’이라 부르고 싶다.
경제적 자산처럼 수치로 보이진 않지만,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보이지 않는 자산.
매일의 사소한 기쁨과 사람과의 연결은
내 감정 계좌에 작은 배당처럼 들어온다.
그렇게 쌓인 자산이
때로는 흔들릴 때 나를 다시 세워준다.
오늘 다시금 깨달았다.
나의 정서적 주식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고 든든한 종목은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짧은 안부, 가벼운 대화, 그 소소한 연결들이야말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오르는 최고의 자산이었다.
언덕 위의 나무가 계절마다 더 단단히 뿌리를 내리듯,
사람의 마음도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깊어져 간다.
나는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내일의 나는 어떤 정서적 주식을 새로 살 것인가.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는 일일까,
먼저 다가가 안부를 전하는 일일까.
중요한 것은 크고 화려한 사건이 아니다.
내 마음에 배당을 줄 수 있는 작은 순간들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쌓여가는 정서적 자산이
결국 내 삶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임을,
나는 오늘 다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