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다시 이 자리에 섰는가
출입증을 목에 걸고 전시장 앞에 서 있는 내 모습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아트홀 A1.
‘강한 소상공인’이라는 이름의 전시였다.
수많은 제품이 진열되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내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제품보다 그것을 설명하는 사람들의 표정이었다.
조금은 긴장한 얼굴,
그럼에도 끝까지 말을 잇는 태도,
자기 제품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눈빛.
그 얼굴들을 바라보는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내가 이 일을 왜 시작했었지.’
바쁘다는 이유로,
역할이 달라졌다는 이유로
나는 어느새 현장에서 한 걸음 떨어진 자리에 서 있었다.
지원과 제도, 구조를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사람의 표정을 오래 들여다보지 못한 시간들이
조금씩 쌓여 있었다.
이 책은
강한 소상공인을 새롭게 정의하려는 글이 아니다.
다만, 오랜 시간 현장을 오가며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가게가 자라는 순간과
방향을 잃는 순간이
어디에서 갈리는지를 정리해보고 싶었다.
오늘도 가게 문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설명하고,
문제를 고치고,
다시 하루를 버텨내는 사람들 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도움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는 기록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다시 배웠다.
강함이란 특별한 재능이나 단단한 체력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하루의 선택으로 이어가는 힘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다시 이 자리에서
소상공인의 성장을 이야기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