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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금맥 찾기 1주 차 기록

10일차 -위로’라는 자산

by 그라미의 행복일기

따뜻한 토스트, 내 마음의 자산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새벽 다섯 시, 알람 소리에 억지로 눈을 떴다. 간밤의 예기치 못한 손님과 정신없이 흘러간 저녁 때문인지 몸은 무겁고 마음도 흐릿했다. 기차에 오를 준비를 하며 커피와 간단한 간식을 챙기는데, 남편이 다가와 “어이쿠, 그 무거운 가방을 메고… 내가 역까지 데려다 줄게요. 천천히 해요.”라고 말했다. 평소엔 사소한 다툼도 있었지만, 그 한마디가 오늘은 뜻밖의 위로가 되어 내 마음을 환하게 했다. 내가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니 남편은 “참 당신은 단순하다”며 웃어넘겼다.


역 앞에서 남편과 인사를 나누고, 걸음을 옮기는데 고소한 토스트 굽는 냄새가 발길을 붙잡았다. 예전 구포역 앞, 토스트와 어묵을 팔던 포장마차가 불현듯 떠올랐다. 여행을 떠나기 전마다 들러 따끈한 국물과 토스트를 사 먹던 그 시절. 역 주변 정비사업으로 이제는 그 포장마차들이 사라져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는데, 오늘은 그 익숙한 향기가 느껴진다.


발길이 이끌리는 대로 찾아간 토스트 가게에는 뜻밖에도 예전 포장마차 주인이 계셨다. 얼마 전 역 앞 점포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기차 시간에 쫓기면서도 반가운 인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서둘러 토스트를 포장했다. 따뜻한 온기가 손끝에 전해졌다. 한 입 베어 무니, 단순한 아침 식사가 아니라 잊고 있던 추억과 함께 알 수 없는 울컥함과 위로가 찾아왔다.


돌아보면 위로는 늘 이렇게 일상 속 작은 순간에 숨어 있다. 짧은 배려 한마디, 아침 공기에 묻어 있는 빵 냄새, 스스로에게 건네는 다정한 말이 내 하루를 떠받쳐 준다. 물질적 자산은 줄어들 수 있지만, 소소한 위로의 경험은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 내면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오늘 아침, 토스트 한 조각이 준 위로처럼, 나 역시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따뜻함이 되어주고 싶다. 앞으로도 이런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내 마음의 소중한 자산으로 간직하며 살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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