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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금맥 찾기 1주 차 기록

16일차-실패라는 투자

by 그라미의 행복일기

자정이면 배달되는 챌린지 주제를 보고 여러 생각이 스쳤다.


오늘의 주제는 “실패라는 투자.”


“실패는 늘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것을 실패라 부르지 않았다.”


나는 과연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었을까?

분명 있었을 텐데, 왜 선명히 떠오르지 않는 걸까.

출근길 지하철에서 곰곰이 생각하다가 문득, ‘실수’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실패와 실수, 그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사람은 살아가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자료를 찾아보니, ‘실패(失敗)’란 목표한 일을 달성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어떤 이는 실패 앞에 주저앉고, 어떤 이는 교훈을 얻어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다.

반면 ‘실수(失手)’란 부주의로 저지른 잘못을 뜻한다.


정리하자면, 두 단어 모두 잘못된 결과를 가리키지만,

실패는 성과를 이루지 못한 상태이고, 실수는 주의 부족에서 비롯된 작은 잘못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디에 속할까?


돌이켜보면 나 역시 실패를 많이 했다. 하지만 그것을 굳이 실패로 규정하지 않았던 건

내가 성과 중심이 아닌, 과정 중심의 삶을 살아왔기 때문일지 모른다.


실수는 참 많았다.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피할 수 있었을 일들을 놓치곤 했다.


예컨대, “시간을 관리하겠다, 매일 책을 읽겠다” 결심했지만 며칠을 넘기지 못했다.

출장이 잡히면 생활 리듬은 금세 무너졌고

여러 일을 욕심내다 보면 중요한 순서를 놓치기도 했다.


이것은 실패일까, 실수일까.


SNS와 TV도 마찬가지다.

SNS 시간을 줄이자 다짐했지만 책을 홍보하고 지인들과 교류하다 보면

다시 그 세계로 빨려 들어가곤 한다.


TV는 남편과 하루를 함께하는 거의 유일한 시간이다.

여행 다큐나 뉴스를 함께 보며 저녁을 나눈다.

이 역시 실패라 할 수 있을까.


또, 체력이 점점 버거워져 얼마 전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식단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상에서 벗어나는 순간 계획은 흔들렸다.

이 또한 실패일까.


살면서 나는 수많은 실패와 실수를 했다.

다만 그것을 ‘실패’라 인식하지 않고 지나쳤던 것이다.

이번 기회에 나는 더 진지하게 돌아보고 싶다.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앞으로 무엇을 붙잡아야 할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리고 다짐한다.

지금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수를 배움으로 삼겠다고

더 단단한 나를 향해 나아가겠다.


#실패라는 투자 #실패와 실수 #성찰에세이 #도전과 배움 #오늘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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