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유창해지지 않네요.
여름날. 2009년이었다.
나는 힌디어를 할 줄 모르는 한국인이었고, 이 분들은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인도인이었다.
조금 거짓을 보태 말하면 내가 이분들보다 영어를 조금 더 잘해서 대화를 리드할 수 있었는데(?)
돈을 벌기 위해 먼 델리까지 왔고, 동생들이 아주 많다고 했다.
내 유창한(?) 영어로 서로에 대해 확인한 것은 여기까지였다.
외국어를 잘하는 것은 성격 탓이 크다고 믿는데, 나는 이 날을 포함해서 지금까지도 유창해지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인 것에 대해 물어보는 실례, 묻지 않은 것에 대해 대답하거나 아는 척을 하는 것도 실례다.
말이 늘지를 않는다.